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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제2차 한보태풍”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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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제2차 한보태풍” 술렁

입력
1997.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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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사법처리” 최악사태 우려/“행장 등 유고땐 이미지 크게 타격”금융권은 검찰의 한보사건 재수사로 한보대출과 관련해 은행감독원의 징계를 받은 5개 은행의 임직원 31명중 구속되지 않은 28명이 주중에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자 「제2차 한보태풍」이 닥칠 것으로 보고 술렁거렸다.

금융권은 검찰의 수사칼날이 대출사례금 수수뿐 아니라 부실대출 발생에 따른 업무상 배임까지 추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은감원에서 문책·경고를 받은 사람중 상당수가 사법처리되는 최악의 사태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였다.

조흥은행은 특히 은감원의 징계를 받은 임원이 대거 은행장이나 전무로 승진한 상태여서 자칫 은행장 유고 등의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은행관계자는 『새로 경영진을 구성, 한보후유증을 딛고 은행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고위간부의 사법처리가 이뤄진다면 1백년 전통의 은행이미지가 국내외에서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보 주거래은행으로 1조원이상이 물린 제일은행은 한국은행부총재 출신의 유시열 행장체제로 「은행 살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와중에 검찰의 전면 재수사방침이 알려지자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우려했다.

제일은행은 은감원의 특검결과, 구속된 신광식 전 행장과 전·현직 임직원 7명 등 모두 8명이 징계를 받아 검찰 재수사에 따른 사법처리 대상자도 그만큼 많아질 것을 우려했다.

외환은행은 지난번 검찰수사에서 장명선 행장의 결백이 입증된 것을 감안, 『이번 재수사에서도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하면서도 검찰이 금품수수와 관계없이 거액대출에 따른 은행손실을 업무상배임을 적용할 것이란 소식에 내심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김시형 총재가 지난번 검찰조사에서 무사히 풀려나 안도해 왔으나 다시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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