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인수 1,000억 권리금 의문도 추궁24일 포항제철에서 열린 국회 한보특위의 2차 현장조사에서는 코렉스공법의 시장성과 도입과정상의 의혹 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여야의원들은 이날 포철의 코렉스공장설비를 둘러본뒤 한보철강의 코렉스공법 도입과정에서의 리베이트 수수의혹 및 포철의 삼미특수강 인수과정에서의 외압 의혹, 한보철강 위탁경영에 따른 통상마찰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특히 한보철강의 제1열연공장 설비비용이 포철보다 1,300억원이나 비싼 7,800억원이나 투입된데 대한 포철의 의견, 실효성과 경제성이 검증되지 않은 코렉스공법 도입에 대한 평가, 코렉스 도입과정에서 포항제철과 협의가 없었던 이유 등을 따졌다.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은 『포철이 2,800억원에 들여온 코렉스공법 설비를 한보측이 4,300억원에 들여오는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오갔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한 포철의 의견을 물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이미 코렉스 공법의 비경제성을 알고 있던 포철이 한보의 설비 도입 당시 이를 지적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그는 또 포철의 삼미특수강 인수와 관련 『포철이 삼미특수강을 인수한 지난 2월12일은 이미 삼미의 부도설이 파다한 시점이었는데 무리하게 이를 인수한 것은 정치적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한보철강 위탁경영자가 하루만에 바뀌어 세간의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세간에는 포항제철의 창설자 박태준 전 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추궁했다.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은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은 코렉스공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는데도 포철이 코렉스공법을 도입한 경위를 밝히라』며 『포철이 80억원을 받고 한보에 기술지도를 했다는데 이에 대한 자체평가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포철은 92년 12월 오스트리아 푀스트 알피네사와 코렉스공법 기술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3년간 논란을 벌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많은 코렉스공법 도입의 최종 결정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포철과 한보철강의 코렉스설비가 동일 모델(C―2000)이고, 건설기간도 1년6개월밖에 차이가 없는데도 기당 투자비에서 한보가 약 47%정도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은 『한보철강이 코렉스설비를 도입할 당시 포철에 자문을 구한 적이 없다』는 김종진 포철 사장의 답변에 대해 『한보가 경제성과 시장성 등이 검증되지도 않은 설비를 도입하면서 선발업체인 포철에 자문조차 하지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 했다.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은 『한보가 코렉스공법을 도입할 당시 통상산업부가 포철측에 한보와 기술적인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해보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추궁한뒤 『포철이 삼미특수강을 인수할 당시 「선인수 후정산」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자민련 이상만 의원은 『코렉스공법과 고로방식중 어느 방식이 더 생산성과 경제성에서 월등한가』라고 물은뒤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면서 1,000억여원의 「권리금」을 준 것은 순수한 포철의 의사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포항=홍윤오 기자>포항=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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