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 막게 30대 그룹 신용정보 공유제일 한일 서울 국민은행 등 8개 시중은행 은행장들과 전무들은 24일 상오 은행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한보와 삼미부도사태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량중소기업에 대해 자금지원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은행장들은 또 최근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떠돌고있는 일부 대기업의 연쇄부도소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중은행끼리 30대 그룹에 대한 신용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동호 은행연합회장과 유시열(제일) 이관우(한일) 장만화(서울) 장명선(외환) 이규증(국민) 나응찬(신한) 행장, 조흥은행 허종욱 전무와 상업은행 배찬병 전무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최근 일선창구에서 자금지원을 기피하는 바람에 기업들의 체감대출지수가 낮아졌다』며 『은행안에 중소기업전담팀을 구성, 유망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대기업에 대한 연쇄부도설은 기업정보부족에 따른 오해』라며 『시중은행끼리 30대 그룹에 대한 신용정보를 공유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이행장은 이어 『부실여신 증가로 은행도산과 대외신인도 하락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대포장된 부분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은행의 경우 총여신중 부실여신은 1,824억원에 불과한데다 이미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도산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호 연합회장은 일부 대기업 부도설에 관해 언급하면서 『모두 과장된 루머에 불과하며 최악의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해 업무협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거래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일은행 유시열 행장은 『시중에서는 제일은행의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등 악성루머가 떠돌고 있지만 22일 현재 예금총액은 지난해보다 2,000억원가량 늘어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제일은행의 경우 한국은행의 특별융자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3년동안 1,000여명의 인원을 축소하고 비업무용 부동산과 자회사 등을 매각, 자구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은행장들은 검찰의 한보사태 재수사 착수로 은행직원들이 소환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른 시일내에 수사가 마무리돼 은행경영이 정상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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