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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폐기물 어떡하나”/가격 떨어져 수거업체 회수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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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폐기물 어떡하나”/가격 떨어져 수거업체 회수 기피

입력
1997.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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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아파트단지 등 처리 골치/일부학부모 학교에 “떠넘기기”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폐지 고철 등 재활용폐기물이 산업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야적장과 창고에서 썩고 있다. 재고가 쌓임에 따라 재활용폐기물의 가격이 2년새 60%가량이나 떨어지자 수거업체가 회수를 기피, 학교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은 애써 분리한 재활용폐기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23일 전국 재활용폐기물의 95%를 수거하고 있는 (사)한국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회장 서길수)에 따르면 95년 ㎏당 1백원이던 폐지가격은 40원대로 떨어졌다. 그나마 산업활동이 둔화하면서 제지회사 등은 아예 구매를 포기, 지난해 수거한 2천9백47톤의 재활용폐기물 절반이 창고에 쌓여있다.

서회장은 『인건비는 물론 물류비도 못 건지는 실정이어서 전국 1만2천여 회원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자원재생공사 산하 전국 72개 사업장의 2월말 현재 폐유리는 2만2천여톤으로 지난해말 1만2천3백톤보다 55%나 늘어나는 등 재활용폐기물 재고량이 급증했다. 17만2천평의 집하장중 비어있는 5만여평도 2개월내에 쓰레기로 가득찰 것이라고 공사관계자는 전망했다.

재활용폐기물 수거가 부진해지자 일선 학교의 「폐품수집의 날」에는 학부모들이 집에 있는 페지 등을 카트(손수레)에 실어 무더기로 보내고 있다. 이 바람에 각 학교는 자체 발생하는 재활용폐기물까지 처리하느라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쓰레기를 조금만 보내라고 홍보해야 할 지경이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중학교 환경부장인 김연희(50) 교사는 『2월부터 폐지와 깡통 우유팩 등이 산더미처럼 쌓이는데도 수거를 맡았던 J환경이 타산이 안 맞는다고 가져가지 않는다』며 『학생들에게 자원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폐기물을 분리수거하라고 가르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 서회장은 『경기가 회복되면 원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국가차원에서 폐플라스틱 등을 녹여 부피를 줄이는 등 1차 가공, 보관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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