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저 곳곳 ‘손바닥 탐사’/성공땐 수십억불 돈벼락1654년 5월. 스페인 갈레온선(15∼17세기에 군함이나 무역선으로 사용되던 대형 범선) 4척이 페루 카야오를 출발했다. 그러나 기함인 헤수스 마리아호는 에콰도르 연안에서 좌초돼 침몰했다. 여기에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잉카제국 인디오들로부터 약탈한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가 실려 있었다.
그런데 최근 노르웨이 해저유물발굴회사가 에콰도르 근해 수심 16m 지점에서 이 전설속의 난파선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라 카피타나(기함) 인베스트사」의 크리스티안 모에 사장은 『이달말 보물인양을 시작할 것』이라며 『40억달러(3조5,360억원)어치는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몇년전부터 이같은 류의 보물선 찾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에콰도르 연안에만 6개 해저유물발굴회사가 활동하고 있다. 보물을 인양하면 보물이 발견된 영토의 국가는 수익금의 50%를 갖고 나머지는 보상비로 발굴자에게 주는 것이 통례다.
헤수스 마리아호의 경우 350톤의 금이 실려 있었음은 분명하다. 선박건조 엔지니어인 독일 브레멘의 카르스텐 슈탄트푸스씨는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 배의) 물품목록에 따르면 300만페소 상당의 금과 은을 실은 것으로 돼 있다』며 그 값어치에 대해서는 『7,500만마르크(393억여원)쯤 된다』고 말한다. 그는 난파선과 관련된 고서 400권과 해도 200개 외에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모두 1만7,134개의 난파선에 관한 기록이 담겨있다. 이들중 헤수스 마리아호 등 1,800개가 「보물선」으로 평가된다.
보물선 인양사업은 경쟁이 치열하다. 탐사팀에 기약없이 엄청난 돈도 쏟아부어야 한다. 독일의 대표적 보물탐사회사인 「나우틱」의 클라우스 케플러 사장은 『우리는 바다속 골드러시를 체험하고 있다』며 『초현대식 기술 덕에 보물탐사는 서서히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탐사선 「비취호」는 5억2,500만원짜리의 하이테크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구상위치측정시스템(GPS) 항법장치는 물론 물 속에서 아무리 작은 금속이라도 탐지해내는 양자자력계도 포함된다. 케플러 사장은 『우리는 몇년 안에 엄청난 보물을 찾아낼 것이고 거기에는 헤수스 마리아호도 포함될 것』이라고 단언한다.<이광일 기자>이광일>
◎주요 보물선 침몰 상황
1.1조5,750억원 어치의 보물을 실은 스페인 갈레온선 16척이 1553년 침몰.
2.1563년 라 마델레나호 침몰. 선원 300명중 16명만 살아남았으나 525억원 어치의 보물은 수장됐다.
3.멘도사 제독이 이끄는 함대 7척 1614년 침몰. 보물은 7,870억원 어치로 추산된다.
4.393억원 어치의 금·은괴를 싣고 가던 헤수스 마리아호가 1654년 파나마로 가던중 침몰.
5.해적선 라 트롬페우세호가 1668년 영국인들의 공격으로 침몰. 2,362억원어치의 보물도 함께 수장됐다.
6.산 호세호가 1708년 금괴와 에머랄드 3,675억원 어치를 싣고 가다 침몰.
7.3,675억원어치의 보물을 실은 산티시마 트리니다드호 등 5척이 1711년 좌초.
8.스페인 갈레온선 13척 침몰. 수장된 보물은 341억원으로 추정된다.
9.금과 은 388억원 어치를 싣고 가던 석세스호가 1761년 폭풍 속에 침몰.
10.SS 메리다호가 1911년 증기선과 충돌, 침몰. 4,200억원의 금괴는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
11.라스 신케 차가스호가 1594년 전투 도중 침몰했다. 여기에는 금괴와 은, 보석, 상아, 도자기 등 388억원 상당의 보물이 실려 있었다.
12.스페인 아르마다호가 1588년 침몰. 각종 장식품과 금화, 예술품이 있었으나 가치는 알 수 없다.
13.스페인 기함이 1657년 침몰하면서 210억원 어치의 금화도 함께 사라졌다.
14.525억원의 금·은궤를 실은 산타 크루스호 1679년 침몰.
15.라 루이티네호 1799년 금화 및 금·은궤(525억원 상당)를 싣고 가다 수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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