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인허가 공무원도 조사/정태수씨 어제 리베이트설 조사/현철씨 측근 박태중씨 주초 소환/검찰,박경식씨 재조사·병원 등 수색대검 중수부는 22일 은행감독원에서 한보대출 특별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은행측이 여신규정을 위반해 불법대출을 해 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한보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상희 대검 수사기획관은 『제일 조흥 외환 산업 서울은행 등 5개 은행이 한보대출과정에서 여신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특검결과를 토대로 원점에서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금품수수 사실이 적발되지 않아 사법처리대상에서 제외됐던 장명선 외환은행장과 김시형 산은총재 등 전·현직 은행장들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한보대출과정에 개입한 한이헌·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 경제관료들의 불법대출 지시여부, 은행감독원과 재경원 고위간부들의 개입의혹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은감원의 특검자료 분석을 마치는대로 은행 임직원 등을 이번 주부터 소환, 업무상 배임이나 직권남용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재조사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뇌물수수여부와 제철소 인허가와 코렉스 공법 및 설비 도입과정의 비리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수부는 이 날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소환, 당진제철소 열연시설을 독일 SMS사로부터 도입하는 과정에서 김현철씨에게 2천억원대의 리베이트자금이 제공됐는지를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를 25, 26일께 소환해 열연설비 계약체결 과정과 리베이트 수수여부, 심우와 (주)우보전자 등 설립과 부동산 매입에 현철씨의 자금이 유입됐는지 등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보철강이 SMS사에서 열연설비 2기를 도입하면서 같은 설비를 도입한 포철이나 미국 뉴코아사에 비해 각각 1천5백억원, 3천2백억원이 많은 가격에 계약한 사실에 주목, 차액이 현철씨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SMS사 외에 오스트리아 푀스트 알피네사, 일본 고베(신호)철강 등으로 부터도 국제시세보다 높은 값에 설비를 수입하면서 차액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은 이날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44)씨를 다시 소환, 현철씨의 인사개입 의혹 등을 조사한뒤 귀가시켰다. 박씨는 조사에서 『경실련이 공개한 양심선언 비디오 테이프의 내용중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지만 현철씨가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인사를 사전에 말해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씨 집과 병원도 수색, 녹화테이프 50여개를 압수했으나 대부분 진료와 관계된 것으로 현철씨 의혹과 관련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의 소환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국정조사 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혀 현철씨가 국회청문회에 참석키로 한 다음달 18일이후 조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김승일·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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