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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실세/홍콩 ‘신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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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실세/홍콩 ‘신 4인방’

입력
199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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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일 후 중국의 홍콩특별행정구(SAR)는 누가 이끌까. 6월30일까지는 영국인 총독 한 사람이 절대권한을 행사했다면 반환이후에는 견제와 균형이 SAR를 이끌 것이 확실시된다.행정분야에서는 홍콩인들이 선출한 둥젠화(동건화·60) 초대행정장관이 자치권을 행사하게 되지만 중국 중앙에서 임명된 장언주(강은주·59) 외교부 홍콩판사처장 내정자, 홍콩주둔 사령관 류전우(유진무·53) 소장이 각각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홍콩반환 과정에서 실세로 군림해온 신화통신 홍콩분사 장쥔성(장준생·62) 부분사장이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 초대장관은 지난해 12월 홍콩인 400명으로 구성된 추선위에서 5년임기의 행정장관에 당선된 명실상부한 SAR의 대표자. 선대때부터 중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그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을 비롯, 「상하이(상해)방」과 각별한 친분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지도부는 그에 대한 의전을 부총리 이상에 부여하는 「영도자」급으로 예우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 판사처장 내정자는 외교부장 물망에 오를 정도로 중국내에서 실력파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 그는 84년 영국과의 홍콩기본법협상에 관여했고 93년 홍콩정청의 민주화개혁을 놓고 중국측대표로 영국과 담판, 첸지천(전기침) 외교부장의 신임을 얻었다. 미 하버드대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한 그는 강주석과 동향출신으로 12년간 영국대사를 지낸 서방전문가이다.

유 소장은 중국 각지에서 선발한 인민해방군 8,000명으로 구성된 홍콩주둔군 사령관이다. 후난(호남)성 출신인 그는 『SAR업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지만 인민해방군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중국정치특성상 SAR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통신 홍콩분사의 장부분사장은 홍콩반환 이후 저우난(주남)에 이어 분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푸젠(복건)성에서 태어난 그는 저장(절강)대 교수출신으로 홍콩에서는 「중국의 입」으로 통하는 인물. 국무원 직속기구인 홍콩분사가 ▲중국국유기업관리 ▲사회, 문화분야에 대한 중국과의 연락업무 ▲홍콩정부에 대한 은밀한 감독권 등 현행기능을 유지할 경우, SAR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기관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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