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미국의 윌렘 드 쿠닝이 19일 미국 뉴욕주 이스트 햄튼의 화실에서 사망했다. 향년 93세.네덜란드 출신인 드 쿠닝은 26년 미국으로 이민, 1940년대 이후 액션페인팅작가인 잭슨 폴락과 함께 추상표현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뉴욕파로도 불리는 추상표현주의는 습관적인 기법이나 고정관념, 이성의 영향을 배제하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손 가는대로 그리는 화풍으로 20세기 미국 화단을 지배해왔다.
그는 역동적이면서도 경쾌한 붓질로 인물추상화를 즐겨 그렸다. 특히 여성을 악마나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여인」 연작과 「여인과 아이」 「해변의 여인」 「교환」 등은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으면서 각국 화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교환」은 89년 미국에서 사상 최고가인 2,060만달러(170여억원)에 경매돼 화제가 됐다.
드 쿠닝은 80년대초 알츠하이머병(노인성치매)에 걸린 뒤에도 80년대 후반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79년 앤드루 멜론상을 수상하고 86년에는 미국 예술훈장을 받았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4월30일까지 쿠닝 개인전을 열고 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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