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안밝혀져20일 밤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고무가 타는 듯한 악취가 나 언론사와 소방서 기상청 등에 원인을 묻는 시민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시민들은 악취로 구역질과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관계 기관들은 원인을 찾느라 소동을 벌였으나 밝혀내지 못했다.
시민들은 하오 7시께부터 5시간여동안 영등포·관악·양천·종로·서초구 등에서 고무와 플라스틱 등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난다며 본사 편집국에 알려왔다. 시민 김동락(48·서초구 서초동)씨는 『하오 8시께 시청앞에서 플라스틱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났다』며 『3시간뒤인 11시께 집 근처 지하철 2호선 교대역 부근에서도 비슷한 냄새를 맡았다』고 말했다. 강서구 가양3동 도시개발아파트 정복순(30)씨는 『하오 7시부터 고무타는 듯한 냄새와 비린내 등이 섞인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해 자정무렵까지 계속됐다』며 『가족들이 구역질과 두통에 시달려 통풍구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소방본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탐지기로 점검했으나 가스누설은 없었다』며 『대기오염물질이 저기압으로 한꺼번에 지상으로 가라앉으면서 생긴 기상이변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하오 8∼9시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인근의 무단소각행위로 발생한 연기가 약한 바람을 타고 서서히 한강 남쪽과 서쪽 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악취가 난 시간대에 서울시내에서는 하오 8시40분께 종로구 창신동 신발밑창 제조업체 한 곳에서만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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