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사들 선택따라 판세 좌우될듯여권 대선구도에서 결정적 변수는 민주계의 향배다. 민주계, 범민주계 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은 133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친민주계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140명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53개 지구당의 절반 이상을 민주계와 범민주계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들 민주계의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는 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민주계가 경선구도를 보는 시각은 크게 단일후보론과 관망론으로 나눌 수 있다. 관망론은 민주계가 일단 결속하되 경선국면에서 민주계 단일후보를 낼지, 아니면 「킹 메이커」로 돌아설지는 그때 가서 상황을 판단하고 정하자는 논리이다. 관망론은 최형우 고문 계보의원들을 비롯, 민주계 중진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중에서도 신상우 박관용 의원은 「킹 메이커」를 선호하는 분위기이며 백남치 의원은 이회창 대표 지지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석재 의원은 민주계 중진들이 발족한 「민주화세력모임」의 간사장으로 「선 단합 후 노선결정」을 견지하고 있다. 서의원은 『최형우고문의 와병으로 민주계가 위기를 맞은만큼 일단 결속해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있다. 그러나 서의원은 최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풀잎처럼 누워있다』며 민주계의 「자존심」을 누차 강조, 내심 후보창출을 고려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단일후보론은 명분으로나 세력으로나 민주계가 후보를 내서 심판을 받아야한다는 논리다. 민주계가 고초를 겪으면서 민주화를 이뤄냈고 비록 하자는 있었지만 개혁시대를 열었다는 명분을 갖고 있으면서 정권재창출의 방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일후보론은 주로 김덕룡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 DR(김덕룡)계보는 초·재선의원 중심으로 나름대로 탄탄한 세를 구축하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단일후보론의 확산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19일 DR계 오찬에 40여명이 모인 사실에서도 단일후보론의 잠재력이 드러나고 있다.
현 정권출범후 영입됐거나 비민정계 노선을 걸어온 범민주계에서도 단일후보론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범민주계는 민주계와는 달리 계파적 이해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정치상황에 따라 선호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민주계 핵심들이 하나로 뭉치고 세력을 규합한다면 범민주계도 따르겠지만, 역으로 민주계 중진들이 분열한다면 이들의 선택도 엇갈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단일후보와 「킹 메이커」중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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