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의 원조격 바이킹 음식/청어샐러드·절임 대표요리/향긋한 레몬푸딩은 ‘감초’「스모르가스보드」는 바이킹음식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의 바이킹들이 긴 항해동안 각 지역에서 포획한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놓고 즐긴 데서 비롯되었다.
「스모르가스보드」라는 단어가 영어에서 종종 복잡하게 얽히고 변수가 많은 정치상황을 비유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바로 이 음식이 가진 다양함 때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뷔페는 스모르가스보드가 변형되어 생긴 음식이다.
「SMOR」는 스웨덴어로 빵을 의미하며 「GAS」는 버터를 의미한다. 이 두 단어와 식탁(Board)이라는 단어를 합친 「스모르가스보드」의 어원은 빵에 버터를 발라 식탁에 차려 마음껏 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스모르가스보드는 전채요리만을 지칭하기도 했었다. 18세기 초∼19세기에 스웨덴 상류계층에서 식사 전에 전통주인 감자술(아쿠아비트)과 함께 몇가지 전채요리를 먹는 것이 대유행이었는데 이 시기에는 전채요리를 바로 스모르가스보드라고 불렀던 것. 1880년경 각 도시에 레스토랑이 생기면서 요리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양도 풍성해짐에 따라 오늘날과 같은 음식으로 정착됐다.
오늘날의 스모르가스보드는 짜게 절인 해산물이 주류를 이룬다. 청어를 1년동안 식용유, 소금, 후추, 향신료 등으로 만든 스칸디나비안식 양념에 절였다가 만드는 청어샐러드와 청어절임요리가 대표적이다. 소의 간을 갈아 독특한 양념을 하여 오븐에 구운 소간구이도 의외로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소간구이는 약간 느끼한 맛을 줄이기 위해 삶은 달걀, 붉은 무와 함께 먹는다. 이밖에 스튜와 비슷한 알라킹, 훈제연어, 장어나 새우, 냉동육류, 치즈, 그리고 레몬을 갈아넣어 만드는 향긋한 레몬푸딩이 스모르가스보드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이다.
국내에서 스모르가스보드를 1년내 맛볼 수 있는 곳은 국립의료원 내 「스칸디나비아클럽」. 58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3국이 병원(구 메디컬센터)을 설립하고 의사 간호사 등을 파견하면서 자국의료진을 위해 구내식당을 설립한 것이 「스칸디나비아클럽」의 모태이다. 73년 3국이 국립의료원을 한국정부에 이양하고 철수하면서 설립한 「스칸디나비아재단」이 현재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는 회원제로 운영했으나 현재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이밖에 르네상스호텔, 쉐라톤워커힐호텔이 매년 2월 「스칸디나비아요리축제」를 열면서 스모르가스보드를 선보이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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