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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조차 힘들다면 관절경검사 하세요/무릎관절 손상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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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조차 힘들다면 관절경검사 하세요/무릎관절 손상 진단과 치료

입력
199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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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찰통한 처방 중요/수술 3일후 퇴원 회복 빨라/슬관절클리닉 정기 치료를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무릎을 다치는 경우가 흔하고, 스키 등 겨울스포츠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무릎관절을 의학적으로는 슬관절이라고 한다. 슬관절은 가장 흔한 정형외과 질환으로 그 대상도 주부에서부터 청소년 중년 노인층까지 다양하다. 슬관절 손상은 인구의 고령화와 각종 스포츠의 생활화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슬관절은 몸안에 있는 관절중 가장 큰 관절이다. 슬관절이 손상되면 심한 통증으로 잘 걷지 못하고 구부리지도 못하기 때문에 진찰만으로도 이상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슬관절은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이 정확하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는 환자가 많다.

슬관절 질환은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 무릎을 눌렀을 때 통증이 오는 경우, 무릎 연골이 파열되면서 뼈사이에 연골이 끼어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경우, 무릎이 굳어 완전히 펴지지 않는 관절운동 제한, 인대 이상으로 무릎이 휘청거리는 경우 등이다.

환자가 무릎 이상을 호소하면 정확한 진찰을 거쳐 각종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에는 무릎의 상태를 보는 일반적인 X레이 촬영을 비롯, 무릎의 염증 골절 종양 등을 방사선동위원소를 주입해 검사하는 핵의학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촬영)검사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슬관절 질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통해 꼭 필요한 검사와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이상의 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증상의 경중을 따져 입원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 때 「슬관절 관절경술」을 시행하면 진단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 관절경은 수술에도 이용된다. 최근 크게 각광받는 관절경 수술은 무릎에 0.5㎝정도의 구멍 2∼3개를 뚫은 뒤 관절경을 이용, 모니터에 나오는 관절 속을 보면서 시행하는 방법이다. 치료후 약 1∼3일 후 보행연습을 거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입원일수 및 회복기간을 단축했다.

관절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슬관절클리닉에서 정기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후 관리는 질환의 종류별로 차이가 있으나 슬관절클리닉을 이용하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물리치료법을 배우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관절경을 이용한 시술에는 연골제거술, 연골봉합술, 연골성형술, 인대재건술 등이 있다.

연골제거술은 무릎의 완충역할을 하는 반월연상골이 파열됐을 때 하는 시술이며, 연골봉합술은 찢어진 연골을 봉합해주는 시술이다. 연골성형술은 무릎뼈의 끝부분에 있는 연골이 외상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변형됐을 때 이를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수술이다. 인대재건술은 무릎속 십자인대가 파열돼 무릎이 휘청거리는 등 기능이 불안정한 경우 다른 부위의 힘줄을 이용, 기능을 살려주는 수술이다.<성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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