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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그룹 전체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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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그룹 전체 공중분해”

입력
199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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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가능성 적어 제3자인수 회의적삼미그룹 채권은행들은 법정관리를 통해 삼미그룹 계열사의 채권채무를 동결한뒤 제3자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부채가 1조9천억원에 이르고 있고 철강경기조차 불투명해 제3자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그룹 전체가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시열 제일은행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삼미그룹의 주력회사인 삼미특수강은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며 이번 법정관리신청도 「제3자 인수」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미그룹의 여신규모가 8천2백62억원을 넘어서는 것을 감안, 금융기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3자인수를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계는 삼미그룹의 회생 가능성에 매우 회의적이다. 삼미그룹 전체 자산(2조5천3백78억원)의 60%가 넘는 1조5천3백37억원의 자산을 보유, 그룹회생의 열쇠를 쥐고있는 삼미특수강마저 장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삼미특수강의 경우 이미 창원공장의 강관·봉강설비를 포철에 7천1백94억원에 매각한 상태다. 제일은행의 실무자도 『삼미특수강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기업진단 결과도 매우 부정적인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룹의 주력기업인 삼미특수강의 인수가 난항을 겪을 경우 그룹 전체의 공중분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주)삼미의 경우 매출액이 6천1백93억원을 넘어서지만 삼미특수강의 판매법인에 불과, 자생능력이 없는 상태로 「수익력이 떨어지는 북미공장과 강판공장을 군살인 (주)삼미와 함께 인수할 업체가 있겠느냐」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설령 삼미특수강의 강판공장이 팔리더라도 (주)삼미 등 나머지 계열회사들은 청산절차를 거쳐 공중분해되는 최악의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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