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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보고냐 회동이냐/김 대통령­이회창 대표 첫 청와대 독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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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보고냐 회동이냐/김 대통령­이회창 대표 첫 청와대 독대에

입력
199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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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 “주례회동” 실언,한때 논란주례보고냐, 주례회동이냐.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임대표가 19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독대를 하자, 그 성격을 놓고 뒷말이 적지않았다. 이대표가 당무를 보고하는 자리인지, 아니면 이대표가 김대통령과 대등하게 국정을 협의하는 회동인지가 관심거리였다.

더욱이 이윤성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주례회동」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사용, 이런 논란을 부추겼다. 그러자 실무자들이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대변인은 곧바로 『명칭이 주례회동인줄 알았다. 실수했다』며 주례보고로 정정했다. 주례회동이라는 발표는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다.

청와대 오찬에서 오간 대화를 보더라도, 「보고냐 회동이냐」라는 해석상 차이를 불러일으킬만한 대목은 없었다. 김대통령은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라』 『이대표가 멀어진 민심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해달라』는 격려로 이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이대표는 국정조사특위의 협상내용, 조사일정, 당무회의 발언내용 등을 보고했다. 기존의 주례보고와 다른 절차나 분위기는 없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관계설정은 다소의 우여곡절을 겪을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 이대표 진영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대표취임을 전후해 일부 측근들은 『모든 일에 대세론을 적용하자. 대통령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와는 달리 『너무 오만하게 보여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당초 이대표는 전자의 의견을 수용한 듯하다. 지난 13일 전국위에서도 이대표는 김대통령에게 고개를 꼿꼿하게 세우는 등 그동안의 다른 대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 그의 측근들은 『주례보고 같은 형식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마치 4∼5년전 3당 합당후 YS가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대하는 자세를 연상케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비쳐지는데 대해 비판이 적지않았다. 민주계 의원들은 『과거 YS는 정치원로, 민주화의 상징으로 당당해야만했다. 정치경력으로나, 나이로나 아래인 이대표가 YS식 행동을 답습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대표 주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적지않았다. 이대표측은 이를 수용, 궤도를 수정한 듯하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청와대와 갈등을 조성하려는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일을 하자는 취지로 말했는데 오해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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