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립학교에서 20년간 영어교사/부모가 직접 현지방문/학교 비교후 결정해야미국의 시카고 공립학교에서 20년동안 영어교사를 지낸 김유미(57)씨가 조기유학의 장단점과 올바른 학교선택비결을 담은 「넓은 세상으로 내보내라」(장락출판사 간)를 펴냈다.
『세계화를 내세우며 조기유학을 장려하는 분위기이더니 무역수지적자가 늘어나자 갑자기 문제가 많다고 매도하는데 이같은 극단론은 누구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에 미국내 실상을 알리는 책을 쓰게 됐다』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가 보기에 미국은 다양한 학교가 있어서 자신의 실력에 맞는 학교를 고를 수 있고 학교마다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서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교육시킨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에서는 둔재라던 학생들이 자기한테 맞는 교육으로 수재가 되는 것을 많이 본다』고 들려준다. 그런 점에서 1등 위주의 한국식 교육에 소외감을 느끼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고 한다.
다만 부모들이 자녀가 세계화에 뒤질까봐 억지로 보내거나 한국에서 말썽만 피우니 보내겠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이 실패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에 올 때마다 「유학사기꾼」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김씨는 『제발 부모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서 학교를 비교해본 뒤 결정하라』고 강조한다. 부모들이 직접 자료요청을 해서 거부하는 학교나 외국인학생을 지나치게 환영하는 학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후견인이나 친척에게 맡기기보다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는 『학교 대항 수학경시대회에 100점짜리는 100점짜리끼리, 70점짜리는 70점짜리끼리 경쟁하게 해 둔재도 영재처럼 학교대표가 되게하는 미국식교육의 장점을 한국이 배워 조기유학을 미국으로 오지않는 때가 빨리 오길 바란다』며 웃는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김씨는 63년 도미, 내셔널 교육대학원을 수료했다. 75년부터 95년까지 교사생활을 하며 한국학생을 많이 접한 것이 이번 책을 쓴 계기가 되었다. 92년 소설 「억새바람」으로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한 해외한국문학상을 받았다. 김씨는 현재 한국계 입양아들과 한인2세들에게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해 「WE―우리」라는 영문잡지를 발행하고 있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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