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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비서 조기 서울행/중국측과 적극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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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비서 조기 서울행/중국측과 적극 협의

입력
199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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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라모스도 “조속 해결” 언급【바기오(필리핀)=박진용 기자】 정부는 중국측과의 협의를 거쳐 필리핀의 산악휴양지 바기오에 머물고 있는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서울행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중국측과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황비서는 이르면 4월초 서울로 올 가능성이 있다.<관련기사 5·6면>

이와관련, 필리핀 대통령궁 소식통은 이날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이 황비서의 필리핀 체류가 장기화할 경우 보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황비서문제를 관계국과 협의해 가능한 한 조속히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황비서의 서울행 시기를 좌우하는 변수는 북한의 반응과 제3국행의 취지를 살리려는 중국의 입장』이라며 『정부는 황비서가 74세의 노령인 점 등을 감안해 중국 등과 협의해 서울행을 가급적 앞당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의 한 소식통은 『황비서 일행이 바기오시의 휴양시설인 「캠프 존 헤이」에 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존 헤이는 과거 미군의 휴양시설로 바기오시 당국이 이를 인수, 골프장 등을 갖춘 대규모 고급 휴양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6백95㏊(2백8만평)에 달한데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별도의 건물이 많아 황비서가 머물고 있는 건물에 대한 접근은 불가능하다.

황비서의 경호는 필리핀 국방부와 군정보당국이 외곽경호를, 우리측 관계요원이 근접경호를 각각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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