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 방문 차별금지법 등 공약/‘강력한 한국건설’ 세부안 잇단 제시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5월 전당대회를 넘어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총재는 18일 대구 서구갑 등 3개 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해 「차별 금지법」과 「부패 금지법」 등 대선전을 방불케하는 공약들을 제시했다.
김총재의 이날 제안들은 지난 13일 부천 대의원대회에서 주창한 「자유롭고 강력한 한국건설론」의 세부실천방안들이다. 차별금지법은 뿌리깊은 갈등의 소지였던 지역, 남녀의 성, 학력, 연령 등 모든 차별금지를 입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부패금지법은 부패추방을 위해 정부의 간섭을 대폭제한, 부패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것으로 정치자금의 여야 균등배분, 선거공영제 등을 담고 잇다.
정동영 대변인은 『김총재는 앞으로 강력한 한국건설을 위한 세부방안들을 하나씩 내놓을 예정』이라며 『그속에는 금융실명제의 보완을 비롯한 경제문제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총재가 강력한 한국건설론을 전개하는 것은 대선과 당내경선을 겨냥한 이중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총재의 강력한 한국건설론은 경제파탄과 현철씨문제 등으로 궁지에 몰린 김영삼 대통령과의 이미지 차별화를 시도하고, 비주류의 국민경선제와 당내 민주화 요구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류측은 그동안 비교적 세가 약한 것으로 알려진 영남권 등에 대해 신경을 써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김총재의 핵심측근인 권노갑 의원이 경북도지부장을 맡아왔으나 그의 구속으로 차질을 빚자 그자리에 이종찬 부총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주류측에서는 이날 김근태 부총재가 참석,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당이 보다 폭넓고 깊은 국민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대구=권혁범 기자>대구=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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