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마닐라=송대수·박진용 특파원·서울=장인철 기자】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가 베이징(북경)에서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한지 35일 만인 18일 낮 12시15분(한국시간 하오 1시15분) 중국 민항편으로 필리핀의 클라크공항에 안착했다. 황비서 일행은 클라크공항에서 필리핀 정부가 제공한 헬기를 이용,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백80㎞ 떨어진 산악 휴양지 바기오로 가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바기오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 휴양지로 과거 미공군기지로 이용되었고 민·군 비행장이 있다.<관련기사 5면> 황비서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중국남방항공 379편으로 원래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클라크 공항에 먼저 착륙, 황비서 일행을 내려 놓은뒤 니노이 아키노 공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서의 필리핀행에는 우리측 신병인수요원과 중국공안요원 등이 동행했다. 관련기사>
황비서는 우리관계기관의 보호아래 필리핀에서 3주정도 체류한뒤 다음달 중순께 서울로 올 예정이나 상황변화에 따라 체류기간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앞서 황비서는 함께 망명을 신청한 김덕홍 노동당 중앙위원회 자료연구실 부실장과 이날 상오 7시26분(한국시간 상오 8시26분) 중국측이 마련한 중국민항특별기편으로 베이징의 난위안(남원)공항을 출발, 중국 남쪽의 샤먼(하문)에 도착한뒤 마닐라로 향하는 중국남방항공 379편으로 갈아탔다.
한편 이규형 외무부 대변인은 하오 4시 『황비서가 한중 양국의 합의하에 오늘 제3국으로 떠났다』며 『행선지 및 관련 동향은 관계국과의 합의에 따라 당분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외교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황비서 망명사건이 당사국간의 원만한 합의에 의해 해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기오 AFP=연합】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한국인 경호원 등을 태운 2대의 군용 헬기가 18일 하오 필리핀 산악 휴양지인 바기오의 로아칸 공항에 도착했다고 필리핀 군 소식통들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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