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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절차없이 3∼4주후 유력/황 비서 언제 어떻게 서울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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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절차없이 3∼4주후 유력/황 비서 언제 어떻게 서울 오나

입력
1997.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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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체류기간 씨름 ‘경호 느슨시점’ 절충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 일행이 필리핀에 안착함에 따라 황비서가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서울로 오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황비서의 서울행 시기는 그가 3주정도 필리핀에 머문뒤 4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측은 체류기간을 놓고 막판 씨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서울직행」이 무산된 만큼 황비서 일행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적으로 감안, 필리핀 체류가 최단기간이 돼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실상 서울직행」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정부는 이같은 맥락에서 일주일 또는 10일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측은 황비서 망명이 북·중, 남·북간 정치적 문제라는 협상초기의 입장을 고수, 필리핀 체류기간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돼야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이와관련, 『중국은 제3국 체류장소에서 안전과 보안이 확보될 경우 황비서 서울행이 늦어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며 9개월, 6개월, 3개월 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막판에 제3국 체류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면 대신 중국체류를 늘리자는 제안까지 해왔다』고 말해 중국이 막판까지 북한을 민감하게 의식했음을 시사했다.

결국, 중국의 「넉넉한 기간」안과 우리측의 안전필요성 사이의 절충이 이루어졌다. 이와관련, 핵심당국자는 『중국은 결국 제3국의 경호체제가 느슨해지는 시점 이전까지로 체류기간을 합의했다』고 말해 「상당기간」이 3주에서 한달 사이가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황비서의 필리핀 체류기간은 우리정부와 중국의 절충으로 결정된 셈이다. 황비서는 마닐라에 머물지 않고 마닐라에서 80㎞ 떨어진 수비크만의 전 미 해군기지 등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지 간에 황비서는 우리정부의 완전한 영향력 아래 놓일 것이라는게 정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비서 일행은 중국에서 사실상 망명절차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필리핀에서 별도의 망명절차를 밟지는 않는다. 정부관계자는 『황비서의 망명절차는 중국에서 사실상 끝났다』면서 『필리핀에서의 체류는 전적으로 북한을 의식한 중국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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