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공항 도착후 헬기 이용 바기오로/아키노공항 몰려든 각국 취재진들 소문따라 우왕좌왕/도착 6시간후 바기오행 알고 허탈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가 필리핀에 도착한 18일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는 이를 확인하려는 각국 취재진이 몰려들어 소동을 빚었다.
황비서 일행이 중국의 남방항공편으로 니노이 아키노 공항이 아니라 클라크 공항에 도착해 헬기편으로 바기오로 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들이 필리핀에 도착한지 6시간여 가 지나서 였다. 필리핀의 군간부는 『황비서 일행이 클라크 공항에 도착해 30여분간 머문뒤 헬기편으로 바기오로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기자들은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5시간여 가 걸리는 바기오로 급히 출발했다.
이에앞서 마닐라에는 상오부터 『황비서가 상오 11시20분에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했다』 『하오 2시20분에 온다는 얘기가 있다』 『이미 클라크공군기지로 갔다』 『수비크만이 유력하다』는 등의 온갖 소문이 나돌아 취재진은 이를 확인하느라 우왕좌왕해야 했다.
하오 1시께는 공항전광판에 중국의 샤먼(하문)발 중국민항기 379편이 12시30분에 도착하기로 돼있는데도, 계속 연착(DELEYED)한다는 사인이 켜지자 「다른 곳으로 빼돌린 것 같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하오 1시가 넘자 니노이 아키노 공항 도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가름 났다. 공항경찰대장인 대니얼 파손씨는 『어제 북한 고위인사가 도착한다는 정보때문에 특별 경호명령이 내려졌으나 도착하지 않았다』며 『오늘은 특별한 경호지시나 상부로부터의 정보가 없다』고 확인했다. 빌라모아 공군기지의 경비단장 레나도 올디스(50)씨도 『요인경호 등 특별 작전이 있으면 3시간전에 미리 통고되는데 오늘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면서 『2백여명의 경호부대요원들에게 경호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닐라시내 중심가인 마카티지역의 퍼시픽 스타빌딩 10층에 있는 한국대사관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어수선한 가운데 이장춘 대사가 아침부터 행방이 묘연해 온갖 추측을 자아냈다. 그러나 대사관관계자는 『이대사는 원래 일정이 바쁘다』면서 『본부로부터 특별한 지시나 황비서에 관한 소식은 없다』고 함구로 일관했다.<마닐라=박진용 기자>마닐라=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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