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기수 대거 등용 경제난 타개 주력/넴초프·코호 등 부총리단 전격기용 눈길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집권 2기를 이끌 새 정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처음부터 경질대상에서 벗어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중심으로 아나톨리 추바이스(41) 크렘린 행정실장과 보리스 넴초프(37) 니제고로드 주지사가 제1부총리로 발탁돼 새 정부는 견제와 균형의 묘를 한껏 살린 권력집행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경제 사회 등 주요 분야를 총괄할 부총리 6명을 포진시켜 전체적으로는 일단 젊고 개혁지향적인 정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아직 20여명의 각료명단이 확정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개각의 방향은 정부에 젊고 신선한 피를 수혈해 당면한 국가 위기를 타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폭발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경제분야 각료들의 「완전 물갈이」와 국가안보 분야의 「문제인물 골라내기」라는 큰 흐름하에서 인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개각은 또 정책 집행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출한 정부」를 겨냥하고 있는듯 하다. 2명의 제1부총리와 6명의 부총리 등 8명의 부총리단이 대부분 주요 부처의 장을 겸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정부의 군살빼기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정부의 경우 제1부총리가 3명, 부총리가 9명으로 총 12명의 부총리급에 각료만도 20명선에 달했다.
이번 개각에서 최고의 스타는 러시아 개혁을 이끌 양대축의 하나로 발탁된 넴초프 니제고로드 주지사다. 러시아 언론들은 그의 제1부총리 발탁을 극적인 사건으로 취급하면서 추바이스 제1부총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그의 개혁 추진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넴초프는 옐친정권 출범과 함께 차세대 지도자의 한사람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그의 능력은 91년 11월 모스크바 인근의 니제고로드 주지사를 맡은지 1년만에 독자적인 시장경제와 사유재산제도를 정착시킨 데서도 입증된다.
눈길을 끄는 또다른 인물은 국가재산 관리위원장을 맡은 알프레드 코호 부총리다. 코호부총리는 추바이스 제1부총리가 사유화장관으로 국유재산의 민영화를 추진하던 시절, 그를 보좌했던 시장경제 전문가다.
그의 발탁은 파산직전에 있는 많은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민영화작업이 추바이스의 주도하에 또다시 빠르게 이뤄질 것임을 예견케 하고 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