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시즌에는 투수 조계현과 홈런타자 박재홍의 대결을 시청하면서 두 선수의 상대성적 습관 취미 신상명세 등 관련 정보를 문자로도 함께 검색하게 된다. PC로 TV와 데이터통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터캐스트」(Intercast)를 국내 방송사들이 서둘러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인터캐스트는 PC로 TV방송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같은 화면에서 인터넷 표준언어(HTML)로 작성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방송기술. 지난해 미국 인텔사가 개발했으며 서울시스템이 이달부터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MBC는 지난해 10월부터 인터캐스트 기술검토에 착수,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지난달 정보통신부에 인터캐스트를 위한 「실용화 시험국」지정을 신청했다. 정통부는 인터캐스트가 전파법 위반여부등 세부 법률 및 기술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MBC는 허가를 받는대로 교양프로부터 인터캐스트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KBS도 곧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수도권 시험방송을 거쳐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BS는 인터캐스트뿐 아니라 인터텍스트 등 다양한 기술을 검토중이며 CATV사들도 시스템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인터캐스트는 공중파를 통해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전화비용이나 정보이용료가 없는 것이 큰 이점이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PC에서는 곧바로 관련사이트에 연결돼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인터캐스트 방송을 즐기려면 TV수신카드와 인터캐스트 소프트웨어를 묶은 「웹캐스트/TV」세트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개당 15만∼18만원의 가격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방송사는 이용자가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않으면 인터캐스트방송은 「그림의 떡」이어서 본격 프로그램 제작을 망설이고 있다. 문자방송이 세트톱박스가 보급되지 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KBS전산정보실 박영석 부장은 『인터캐스트가 활성화되려면 소프트웨어 가격이 10만원이하로 떨어지고 방송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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