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넴초프 발탁 개혁정부 균형·중재 도모수술정국 탈출을 위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새 정부 구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17일 개혁파 젊은 주지사 보리스 넴초프를 제1부총리에 임명,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와 함께 「트로이카(3두)체제」로 새정부를 이끌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넴초프 발탁은 특히 조각 다툼을 벌여온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추바이스 간 균형과 중재를 도모하면서 「개혁정부」의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된대로 이번 개각의 큰 줄기는 진보성향의 젊은 전문가들을 새 정부에 대거 영입, 개혁을 가속화하고 사회전반의 무질서를 타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체르노미르딘과 추바이스간의 입장은 다르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주요 부총리를 축으로 젊은 개혁파 각료들을 수혈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추바이스 부총리는 부총리자체를 수혈대상으로 보고 있다. 옐친 대통령이 두사람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 줄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력자」추바이스의 새정부 참여로 체르노미르딘이 「얼굴마담」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과 체르노미르딘이 「영원한 2인자」로 차기대권을 위한 위상을 지킬 것이라는 시각이 양분한다.
이번 조각 싸움에서 최대 관심사는 산업담당 제1부총리였던 알렉세이 볼샤코프의 거취이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볼샤코프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 추바이스 영역을 최대한 좁히려 하고있고 추바이스는 볼샤코프를 밀어냄으로써 완전 물갈이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각은 20, 21일로 예정된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전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옐친 대통령의 새 정부 진용은 미·러 정상회담 결과와 함께 러시아의 앞날을 짚어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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