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외국어수강생 60%이상이 선택미국에서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증가하며 스페인어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외국어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 많은 나라와 달리 미국에서 외국어는 선택과목이다. 그런데도 90년에는 미국 공립고교 학생중 38.4%가 외국어교과목을 수강했으며 95년 수강생은 5%포인트가 더 많아졌다고 미국 외국어교육협의회(ACTFL)가 밝혔다. 가장 인기있는 외국어는 스페인어. 이미 72년부터 프랑스어를 제쳤지만 90년에는 외국어과목 신청학생중 60%가 스페인어를 선택했을 만큼 스페인어공부 지망자들이 늘었다. 두번째로 인기있는 프랑스어를 공부한 학생은 26%. 제2차 세계대전 전만해도 대부분 학생들이 라틴어를 선택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학생들의 스페인어에 대한 열기는 미국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상황을 반영한다. 스페인어권 이민자의 수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이민자의 자녀들뿐 아니라 비스페인어권 출신의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 스페인어권 이민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적대감이 늘면서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고조되었고 경제의 세계화에 따라 학생들은 외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의회가 미 연방정부의 공식업무에 외국어 사용을 금지하는 「공식영어법」을 통과시켰으나 반 이상의 주에서 이 법을 개정,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대어협회(MLA)에 의하면 90년 현재 1,340만명의 대학생 중 8.6%가 외국어를 공부하며 그 중 46%가 스페인어를, 26%가 프랑스어를 공부한다.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직장을 얻거나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 MLA의 회장은 말한다.
학생들의 선호과목은 시대에 따라 따르다. 베트남전쟁과 반전운동 시기인 60년대부터 70년대 초 사이에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사이에 인문과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나 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는 인문과학 대신 경영학과 컴퓨터 관련학이 인기를 차지했다. 90년대 중반에는 세계화 영향으로 외국어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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