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을 했을뿐 여자들도 좋아한다남자들의 짖궂은 농담에 여자들이 성희롱이라고 지적하면 남자들은 『속으로는 재미있어 하면서』라고 대꾸하는 경우가 많다. 성희롱에 대한 판단 기준 자체가 그만큼 다른 것이다.
여성개발원은 최근 「남녀평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펴내 성희롱에 대한 이런 잘못된 생각을 재점검하도록 돕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잘못은 「성희롱은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나 손해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 성희롱을 경험한 사람은 두통 궤양 우울증 긴장 등 스트레스와 관련된 병을 포함하여 육체적 심리적 불쾌감을 경험한다. 성희롱을 당한 사람이 직장을 그만둔다면 경력에 불이익을 주고 경제적인 손실도 준다. 직장내 공공연한 성희롱은 업무효율과 일하려는 의욕을 떨어뜨린다.
두번째 잘못된 생각은 「단지 농담을 했을 뿐이고 여자들도 좋아한다」는 착각.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통과의례적인 것이고 자연스런 것」이라는 생각이나 「적극적인 신체 접촉이 있어야 성희롱」이라는 생각도 잘못되었다. 성적 기호, 곁눈질, 더러운 농담, 벽걸이의 사진 빈정거림 등이 모두 성희롱에 포함된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희롱이 아니다. 칭찬을 했다」 「자극적인 옷을 입은 여성은 성희롱을 자초한 것이다」같은 생각도 여성이 내놓고 반발하기 두려워서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이 책자는 지적한다. 대표집필을 맡은 장혜경 연구위원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며 불이익이 오기때문에 반발하지 못하는 행동이라면 성희롱』이라며 『남성들은 직장에서 행동하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보라』고 권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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