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능성 높은 기업 주목하라주식시장이 다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나마 주가를 떠받쳐왔던 시중 유동성 축이 흔들리자 증시도 덩달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주 시중 실세금리는 올들어 가장 높은 12.7%대까지 반등했다. 금리가 오른 주된 배경은 한보철강 부도이후 돈은 많이 풀렸지만 금융권에서만 맴돌 뿐 정작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는 돌아가지 않는 등 자금흐름에 이상기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총통화가 20%를 넘어서며 통화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앞으로 정부가 통화고삐를 죌 경우 자금사정이 다소 빡빡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자금의 선확보를 촉발시키고 있고, 환율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환시장 개입이 계속되는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 자금사정이 어렵다보니 증시는 다시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자금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형주들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고, 평소 자금악화설이 많이 나돌던 건설 등 일부 업종과 기업들의 부도로 부실채권을 고스란히 떠안게된 금융업종의 주식값이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정된 주식으로 알려져왔던 시중 은행주가 대부분 액면가 이하로 떨어지는 비운을 맞고 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 증시는 무엇보다 자금시장의 동향에 크게 영향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월이후는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통화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당분간 시중 자금사정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시중 자금사정에 가장 민감한 대형주들의 본격 반등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재료보유 개별종목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다음 달부터는 개정된 증권거래법 200조가 정식으로 발효된다. 이에따라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어느 기업이든 증시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25%이상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이럴경우 25%이상 초과분은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원하는 기업을 확실하게 인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돼 오던 기업인수 및 합병 작업은 4월초부터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유동성이 부족하고 특별한 재료가 없는 시점에서는 기업인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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