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작가 한명씩 파트너/대화 나누며 작품 제작한국작가와 독일 작가들이 「대화」라는 주제로 공동전시를 기획한다.
독일 함부르크시 주관으로 9월23일부터 10월12일까지 함부르크의 캄프나겔 전시장에서 마련되는 「서울―대화―함부르크」전은 그 형식이 매우 독특하다.
작가를 초청해 완성작을 거는 일반적인 초청전시와는 달리 한국작가와 독일 작가가 한명씩 파트너를 이뤄, 작가들이 대화를 계속해 상대방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하고, 그 토대위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방법으로 전시가 기획되고 있다. 작가 두사람은 팩시밀리나 전화, 스케치, 인터넷 등으로 대화를 나눈 뒤 테마에 맞는 작품을 현지에서 공동, 혹은 개별적으로 제작한다.
함부르크의 캄프나겔이라는 전시 공간 역시 매우 특이하다. 70년께 파산으로 문을 닫은 중장비 지게차 공장을 시에서 인수해 대안문화 공간으로 꾸민 것으로 연극, 음악 공연장과 미술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측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출신으로 작가로 나선 서양화가 고낙범씨를 비롯, 조각가 정서영씨, 재독 교포작가로 입체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안나비엔, 설치작가 김명혜, 서양화가로 사진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이재철씨가 참가한다. 독일 측에선 조각가 울리케 플라이그, 대지 설치작가 안케 멜린, 미니멀 계열의 조각가 빈프리드 바우만, 설치작가 우베 옥슬러, 오브제 설치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하엘 익스 등 모두 10명의 한국, 독일 작가가 참가한다.
우베 옥슬러와 짝을 이루게 된 고낙범씨는 『독일 작가와 팩시밀리를 통해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독일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녹색 계통의 작품을 이용해 독일의 문화에 접근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나라 작가들이 대화를 통해 만들어낸 「대화」라는 주제의 작품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 지 관심거리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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