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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교민 조영식 목사/“곳곳 총소리 먹을 것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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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교민 조영식 목사/“곳곳 총소리 먹을 것 품귀”

입력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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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내 한국인 체류자 26명 대부분이 14일까지(현지시간)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등 인접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리스주재 대사관의 정인균 영사가 밝혔다.티라나를 탈출, 14일 밤 9시(한국시간 15일 새벽 5시) 독일 쾰른, 본 공항에 도착한 통일교 산하 세계평화여성연합회 소속 조영식(50) 목사는 탈출 당시의 극적인 순간들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탈출 과정은.

『오늘(14일) 연락을 받고 김병철(32) 선교사 가족 등 7명과 함께 상오 7시에 티라나 주재 독일대사관에 모였다. (연락이 엇갈리다가) 하오 4시께 군사비행장에 갔다. 헬기 6대가 왔는데 탈출하려는 알바니아인들이 필사적으로 몰려들자 독일군인지 정부군인지 군인들이 공포탄을 쏘며 쫓아냈다. 120여명의 다른 외국인들도 헬기에 나눠탔다. 중간에 몬테네그로에서 독일 수송기 2대로 갈아탔는데 이때 알바니아인 30여명은 따로 버스에 태워져 강제귀국조치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독일 헬기는 누가 주선했나.

『티라나에는 한국이나 일본대사관이 없다. 그래서 김 선교사의 일본인 부인 단자와씨와 일본인 선교사들이 오스트리아 주재 일본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일본 외무성이 다시 티라나 주재 영국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의 티라나 상황은.

『완전 무정부 상태다. 사방에서 총소리가 나 잠도 잘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 최근에는 먹을 것을 구하기도 어려웠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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