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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는 도난당한 것”/경찰 출두 박경식씨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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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는 도난당한 것”/경찰 출두 박경식씨 일문일답

입력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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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전달 테이프엔 인사개입 내용 없어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44)씨는 16일 상오 9시40분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두하면서 준비한 보도자료를 읽은 뒤 일문일답을 통해 김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도난·공개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경실련 양대석 사무국장은 2월 당신이 보는 앞에서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나왔다고 했는데.

『말도 안된다. 14일 양씨가 경찰에 출두했다는 얘기를 듣고 당연히 절도혐의로 구속될 줄 알았다. 도난신고를 접수하고도 보름동안이나 수사를 미뤄오다 범인이 나타났는데도 경찰이 풀어주다니 납득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간호사를 통해 양씨에게 현철씨 육성 녹음테이프를 전달하지 않았나.

『간호사를 통해 준 테이프에는 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의혹내용이 녹음돼 있지 않다. 지난해 10월 (주)메디슨 특혜의혹사건과 관련해 나와 현철씨 등이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 박사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이성재 의원에게 줬다. 이후 이의원으로부터 테이프를 받아 3개를 복사, 하나는 이의원에게 주고 다른 하나는 양씨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는 내가 갖고 있다. 양씨는 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의혹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라고 하지만 사실은 (주)메디슨과의 소송사건에 대한 내용만 있다. 경실련 유재현 사무총장 사무실을 뒤져보면 테이프가 나오겠지만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부시장과 이의원은 현철씨 통화내용을 녹음해 두라고 말한 적 없다는데.

『김씨와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 병원에서 고박사와 통화한 뒤 녹음해 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두 사람이 현철씨와의 통화내용 등을 녹음하라고 해서 폐쇄회로TV를 설치한 것은 아니다』

―경실련이 테이프 입수경위와 내용을 조작했다는 얘기인가.

『도둑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게 정상적인 사회인가. 비디오테이프를 훔쳐 가고도 내게 기자회견을 하라고 했으니 말이 되는가』<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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