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러 AK47소총 생산 50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러 AK47소총 생산 50돌

입력
1997.03.15 00:00
0 0

◎“M16보다 성능 우수” 평가… 7,000만정 제작68년 4월7일 전세계는 경악했다. 베트남 병사들이 일시에 미군 78명을 자동소총으로 몰살시켰기 때문이다. 그 소총이 바로 요즘 러시아 군대가 생산 50주년을 맞아 분주하게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는 「AK47」이다.

미국의 M16과 더불어 자동소총의 대명사로 불리는 AK47은 1947년 생산을 시작한 이래 7,000만정이 제작됐으며 러시아 북한 중국 등 55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널리 사용되는 AK 소총의 설계자는 미하일 티모페예비치 칼라슈니코프(77)다. 장성으로 은퇴한 그는 현재 러시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최근 보리스 옐친 대통령으로부터 공적을 인정받아 국가 최고훈장을 받았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부상한 뒤 독일제 권총을 분해 조립하면서 자동 소총을 만들 생각을 했다. 수년동안 정부 지원없이 혼자 연구, 소총 설계에 성공한 그는 옛소련 군대에서 실시한 신형 소총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요제프스탈린 정권은 곧바로 이 소총의 대량 생산계획을 승인했다.

AK47은 다른 어떤 소총보다 성능이 뛰어나 공산권국가 군대를 중심으로 주력 무기로 자리잡았다. 2.8㎏대의 가벼운 무게에 분당 최고 600발까지 발사할 수 있으며 기온의 변화에 상관없이 매우 높은 정확성을 유지한다. 또한 진흙이나 모래에 묻힌 뒤에도 바로 발사할 수 있는 등 M16보다 성능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국가에서 AK는 혁명의 동일어로 쓰인다. 무장세력들이 혁명시 사용하는 무기가 거의 AK소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총의 운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옛소련이 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당시 무장 반군세력인 무자헤딘이 AK소총으로 맞섰고 80년대말 소련의 우방이었던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민들이 공산정권을 타도할 때 사용한 것도 바로 AK였다.<배국남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