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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연합 강화로 맞설듯

입력
199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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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개혁성향 등 ‘최대 강적’ 여 이 대표카드 대응/DJP측 열세땐 ‘제3후보론’ 고개 들 가능성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체제의 출범으로 야권의 후보단일화 구도와 대선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회창 대표는 야권의 두 김총재가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의식해온 여당측 대선후보였다. 그는 3김청산론으로 대변되는 개혁성향, 지역주의등 여러가지 면에서 볼 때 두 김총재와는 차별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야권이 상정해온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대표가 「반YS이미지」를 십분 구축한뒤 레이스 종반에 폭발적으로 대선후보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일관되게 여권 대선후보의 조기가시화를 노려왔다. 지난해 날치기 정국부터 최근 김현철씨 문제에 이르기까지 김총재가 추구해온 것이 『김대통령의 카드를 모두 소진시키는 것』이라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이대표의 기용은 김영삼 대통령이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야권은 보고있다.

따라서 이대표의 부상은 야권 입장에서 「강적의 등장」이라는 점때문에 바람직스럽지 못하지만, 시기를 앞당겼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양면을 모두 갖고있다. 이같은 시각을 토대로 야권은 대선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에 착수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 논의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있다. 그동안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전개돼 온 양당의 신경전은 외견상 소강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로서는 김윤환 고문 등 여당내 내각제 지지세력을 의식해 흔들어온 신한국당 카드가 당분간 무용지물이 됐다. 신한국당에서 이대표와 세를 얻어가는 김고문 등이 탈당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회의 김총재의 경계심리도 상당부분 누그러졌다고 볼 수 있다.

자민련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연내 개헌은 어려워졌다』면서 『DJP연합이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야권의 향후 대응기류를 예고했다. 국민회의 박지원 기조실장은 『자민련에 외길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DJP연합은 필연이 됐다』고 주장했다. 단 자민련은 신한국당 이대표가 수습에 실패할 경우 제2의 기회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DJP연합이 대세로 굳어지는 가운데 야권내부에서 「제3후보론」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이대표의 부상을 계기로 여당측이 3김퇴진과 지역주의 청산 등을 쟁점화하고, 여론조사 등에서 DJP측의 열세가 계속될 경우 야권내에서 이같은 주장은 힘을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가능성을 의식한 듯 국민회의 김총재는 최근들어 「강력한 한국론」을 제기하며 대선전략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경제, 안보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김총재가 상대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적은 이대표와 제3후보군을 모두 겨냥한 차별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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