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에는 이미 소문이 많이 돈 모양/우리쪽에 누가 그렇게… 보안도 문제고/박씨 “영식님께서 휴게소 낙찰되게…”경실련은 13일 공개한 비디오테이프는 박경식씨가 자신의 G남성클리닉 원장실의 폐쇄회로TV로 녹화한 것이다.
경실련은 원래 120분짜리 이 비디오테이프에 모 환자가 치료받는 장면, 김현철씨가 외부와 통화한 뒤 박씨에게 질병상담을 마치고 나갈 때까지의 장면이 담겨 있다고 밝혔으나 현철씨의 통화부분을 포함, 5분정도 분량만을 발췌해 공개했다.
정황으로 보아 95년 1월께로 추정되는 통화는 현철씨가 그해 3월 개국을 앞둔 YTN사장으로 민주계 김우석 전 내무부장관을 추천키로 이원종 당시 청와대정무수석과 논의한 일이 외부에 알려지자 모인사에게 전화, 경위를 알아보는 내용으로 돼 있다.
다음은 전화통화내용 전문(내용중 경실련이 당사자로부터 현철씨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한 인사들은 익명처리).
―여보세요. 네, 네. 저 김현철인데요. 계세요?
―여보세요. 접니다. 다른 일 없으시지요. 다름이 아니고 저 쪽 YTN말이에요. 그참, 그 며칠전부터 엉뚱한 소리가 나와가지고… 아니 근데 며칠전에 박관용 특보하고 우리 저 △△△씨하고 말이에요. 그쪽 YTN의 ○○○씨하고 만난 일 있으세요?
―그 때 김우석 장관에 대해 얘기한 적 있으세요? 예… 예… 누가요?
―그걸 누가 얘기했어요? ○○○씨가요? 아…박관용 특보가요.
―예 예 예…
―아니 ○○○씨한테 그러니까 뭐 그런 얘기 없었구요?
―예… 그래서 말이에요. 나 참 기가 막힌 게 말이예요. 사실은 언제 김우석 장관이 이런저런 자리에 우리가 얘기를 했었잖아요. 하다가 본인이 좀 YTN쪽으로 좀 생각한 모양이에요. 그래갖고 그 얘기를 제가 듣고 우리 정무수석하고 상의를 좀 했단 말이에요. 며칠 전에… 그런 관심을 갖는 것같은데 그 이전서부터 현소환 사장에 대해 좋지못한 게 그냥 집중적으로 올라오는 거에요. 사실요. 그 전부터 전 알고 있었단 말이죠. 저 현사장도 잘 알지만 그 옛날에는 우리하고 좀… 문제가 많잖아요. 뭐 정서적으로 말이예요.
―그 사실 아버님도 좋지 않게 과거에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뭐 어쨌든 우리… 뭐… 힘이 필요하니까 같이 갔었던 것 아니에요? 그런데 최근들어서 부쩍 좋지가 않더라구요. 그간에 여러가지 얘기들도 있고 뭐뭐 박관용 특보도 얘기도 나와요. 아들 좀… 간 것도 그렇고요. 그것 뿐만 아니고 좋지않은 게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그 또 장인어른 얘기도 나오구요. 그래서 조금 걱정돼 가지구요. 그래서 사실은 언제 정무수석하고 얘기 좀 하다가 아예 차제에 김우석 장관도 관심을 갖는다니까 연통하고 YTN하고 어차피 분리되니까 말이에요. 그 상황을 봐가지고 뭐…. 교체를 한 번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구요. 그걸 며칠전에 얘길 했단 말이에요.
―아니 그러니깐 그건 정무수석하고 얘기를 했는데… 그 이전부터요, 이전서부터 이미 YTN에 돌았다는 거예요, 얘기가. 그래서 내가 확인해보니까 지난 번에 그러니까 바로 지금 박특보하고 △△△씨하고 말이에요. 그 다음에 ○○○씨하고 만났을 때 그 얘기가 나와서 그 다음서부터 ○○○씨가 YTN에 소문을 냈다 또 이랬다는 거예요.
―나 글쎄, 무슨 낮도깨비같은 소리가 있나 싶어 가지구요. 그래가지구 우리는 저는 인제… 그래가지고 YTN에는 상당히 소문이 많이 돈 모양이에요. 김장관이 그리로 간다고요. 그 왜 이제 얘기하려고 하는 건데 지네끼리 벌써부터 쑥덕쑥덕대 가지고 현사장은 내부에 노조를 좀 움직여가지고 그걸 그렇게 안되도록 말이에요. 뭐 움직이고 있다는둥 뭐 그래요. 또 어저께는 오장관(공보처장관)이 연락이 와가지고 그런 일이 있냐구 말이에요. 뭐 김장관을 밀고 한게 있냐구. 기가 막혀서 아니 이제 얘기를 해볼까 하는 건데 도대체 왜 내부가 그 모양이냐구. 예… 예…
―참 환장하겠네. 근데 우리쪽에 도대체 누가 그렇게… 참 이… 보안도 문제고. 그리고 이건 이제 상의를 한 번 해보려고 했던 문젠데 마치 이제 기정사실화 돼가지구요.
―참 내 하여간 어쨌든 이제 YTN 개국이 3월달 아니에요. 그래서 개국하고 할 때까지… 그리고 또 현사장이 힘있게 끌고가는 건 잘하는데 말이죠. 마치 무슨 우리가 의도를 가지고 그 사람을 무조건 배제시키고 이런 인상도 줘서는 안된단 말이지요. 그냥 한 번 생각해보자는 쪽이었는데 이건 완전히 기정사실화돼서 가고 있더라구요. 거… 왜 그런지 모르겠네. 그 날 얘기하신 것은 아니라 이거지요. 예… 예…
―박특보는 또 어디서 듣고 그런 얘기를 했죠? 예… 예…
―근데 오장관은 그걸 연락이 와가지고 언제 제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느냐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도대체 누가 그따위 소리를 하느냐구 말이에요. 하이참… 그래서 어쨌든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를 좀 검토를 하긴 해야 되겠지만 말이지요. 그런 이상한 식으로 이야기 도는 거… 참 문제인 것같아요.
참내,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하는 거지, 왜 다들 그렇게 이상한 방향으로만 꼬아가지고 말이에요.
―제가 그래서 정무수석한테… 여쭤봤어요. 혹시 뭐 우리가 얘기하고 한 것을 누구한테 얘기한 적 있냐구요. 그랬더니 바로 엊그저께 얘기란 말이에요. 아… 얘기할 사람이 누가 있냐구 그러더니…
―글쎄 말이에요. 그래서 보니까 애당초 미리 그런 얘기가 누가 좀 하고 있었고, 저는 또 김장관이 인제 마침 그걸 관심있다는 걸 듣고 상의를 하고 있는 과정에… 보니까 이제 저… 저… 분위기에 편승됐던 것같아요.
―알겠어요. 이제 대충 무슨 얘긴지 알겠어요. 그래서 하여간 좀 상황을 좀 보죠 뭐… 글쎄 말이죠 예 예…
―아이고 그거 참…(전화 끊음)
경실련은 이 테이프 말미에 박씨가 볼 일을 마치고 원장실을 나가려는 현철씨의 옷깃을 잡아끌며 고속도로 휴게소 낙찰을 청탁하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박씨가 『한을 풀고 싶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응찰하려 하는데 내 이름으로는 안되니 진도그룹 명의로 응찰하려 합니다. 영식님께서 힘을 써서 진도그룹으로 낙찰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요구하자 현철씨는 『다른 것은 몰라도 입찰관계는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어렵겠다』고 거부했다. 현철씨는 박씨가 계속 집요하게 요구하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서류를 내 사무실로 보내달라』고 한뒤 방을 나갔다.<정리=홍덕기 기자>정리=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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