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대국’ 안전문제 또 돌출「원자력발전 왕국」 일본에서 또다시 원전관련 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도넨·동연) 도카이(동해)사업소의 사용후 연료재처리시설중 아스팔트 고형화처리건물에서 화재와 폭발이 잇달아 발생했다.
우선 이 시설내에는 원자로가 없어 큰 재해는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은 남는다. 이곳에는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원전연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화학처리,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군이 모여 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이 과정에서 나오는 저준위방사성 폐용액 등을 농축한 뒤 아스팔트를 혼합해 드럼통에 채워 고형화시키는 작업장이다. 이 시설은 95년 12월 나트륨 누출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이(복정)현 고속증식로「몬주」의 재활용연료를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하다.
사고원인은 아스팔트를 끓이는 공정에서 인화성 가스가 발생, 자연발화한 뒤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직후 방사능측정 작업중이던 직원 35명이 피폭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간한도의 2,100분의 1정도로 건강에 영향이 없고 주변에서도 방사능이 측정되지 않아 주민대피 조치 등은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상오 10시께 1차 화재가 발생해 진화를 했다고 보았는데도 10시간뒤 철제 셔터가 부서질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 또 발생했다는 사고경위에서 안전관리의 안이함을 드러내고 있다. 잦은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설의 안전관리 대책을 제대로 강화·점검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잇단 원전 관련 사고는 에너지소비 대국 일본을 유지하기 위해 원전에 매달려야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입지선정에 늘 어려움을 겪는 정부를 더욱 곤경에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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