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교재시장 60% 점유/작년 일본에 역수출 개가/부수공개 등 출판실명제 실시도/“해외 한국어교재 파는게 꿈”「일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을 한국교재로 가르치겠다」 불과 출범 6년 남짓된 일본어교육전문출판사 「일본어뱅크」 조병희(37) 사장의 야심찬 계획은 이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면컬러로 된 「일본어뱅크 일본어회화」를 일본시장에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이제는 한 단계 발전해 출판하는 모든 교재를 일본 본진샤(범인사)에 수출하고 있다.
부산대 일문과를 졸업한 그는 어중간한 제대시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판사에 들어갔다. 일본어교재로는 「박성원 일본어」밖에 없던 시절 5년동안 편집, 마케팅을 개척하면서 100여종의 일본어교재를 만들어냈다.
그는 5년만인 91년 10월 독립했다. 전공을 살리고 빨리 독립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해서 직접 출판사 경영에 나선 것이다. 원고료는 후불하기로 하는 등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쌓은 신뢰를 밑천삼아 외상으로 첫권을 냈다. 맞벌이하면서 집 장만을 위해 저축했던 2,000만원과 아버지에게 빌린 500만원으로 시작한 첫 작품 「재미있는 독학일본어 첫걸음」은 다행히 3만부가 팔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직원 2명으로 시작했던 출판사는 이제 2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100여종을 출간했으며 93년에 낸 「일본어뱅크 일본어」는 어학교재로는 드물게 10만부이상 팔렸다. 영어교재시장의 10분의 1 수준인 일본어교재시장에서는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96년 20여종 출판에 매출액은 20억원을 올려 일본어교재 전문출판사답게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도 흐뭇하지만 「출판실명제」에 남다른 긍지를 느낀다. 95년 처음 실시한 「출판실명제」는 출판계의 질책도 받았다. 하지만 몇부를 찍고, 누가 편집하고, 누가 표지를 디자인하는지, 심지어 인쇄소 전화번호까지 넣어 독자의 신뢰를 얻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인지를 붙여본 적이 없다.
그는 지난해 창립 5주년 기념과 교육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어학교육, 평가, 연수, 교사양성 등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토탈교육프로그램인 「일본어뱅크스쿨」을 만들어 전국의 24개 외국어학원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제 꿈은 한국어뱅크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7월 쓰시마(대마도)에서 한국어뱅크출범식을 가질 계획인 조사장은 요즘 일본인을 상대로 한국어교재를 만들어 파는 것은 물론 전세계 외국인을 한국어뱅크 교재로 교육시킨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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