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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공천 “소산리스트” 큰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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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공천 “소산리스트” 큰 작용

입력
1997.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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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당핵심에 직접나서 협조 요청/30∼40대 신진다수 선거운동도 지원김현철씨는 지난해 4·11총선때 신한국당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게 정치권에서는 정설로 돼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탈락될 뻔 했던 인사들은 대부분 그 원인을 현철씨의 월권으로 돌린다.

황낙주 전 국회의장조차도 「소산(현철씨 지칭)리스트」에서 낙천자로 분류됐었다. 경남의 중진의원인 K씨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아래 탈락대상자였다. 현철씨는 그 대안으로 방송인출신의 K씨, 안기부 간부출신의 C씨를 밀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황전의장과 K의원의 지지도가 월등하고, 두 중진의원의 반발이 워낙 거세 뜻을 이루지 못했다. K의원은 『70년대말 김영삼 대통령이 야당총재에서 밀려날 때 C씨가 이를 총괄하는 정보책임자였다. 전후사정도 모르는 젊은 친구들의 장난이었다』고 개탄했다.

이런 사례는 적지않다. 서울 북부의 한 지역구공천도 현철씨의 파워를 실감케한 대목이다. 민주계 실세의원이 KDI출신을 밀고 현철씨는 여론조사전문가인 당료 P씨를 고집했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P씨가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이밖에도 서울 수도권에 출마한 30∼40대의 신진들중 다수가 공천에서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현철씨의 지원을 적지않게 받았다. 서울의 L K P P위원장, 경기·강원의 K L W L S의원, S위원장, 부산·경남의 K K의원, 경북의 Y씨 등이 현철씨의 지원대상이었다.

현철씨가 공천에 영향을 행사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외곽에서 여론조사, 지역민심을 담당하는 팀을 운영, 나름의 리스트를 만들어 핵심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청와대나 당의 핵심당료에 자기사람을 심어 사전에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강삼재 사무총장이나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외곽 팀은 학계의 K교수, 청사단의 핵심멤버인 J씨, 여론전문가 A씨 등을 비롯, 실무자들로 구성됐다. 내부 팀으로는 청와대 민정의 C씨, 정무의 K씨, 당의 S씨 등 다수가 있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현철씨가 공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코 절대적인 위치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당의 한 핵심실무자는 『실세중진들도 공천에 개입했고 현철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종 낙점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한 사람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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