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게된 결정적 원인 있는지…’ 주목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이 급성뇌색전증을 일으켜 쓰러진 것은 11일 아침 프라자 호텔에서 김덕룡, 서석재 의원과 만나 악수를 하고 막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이었다. 이른바 「민주계 3인방」의 조찬회동 자리였다.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던 이날 모임은 대표선출을 위한 13일의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민주계 핵심 중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자리였다. 따라서 신한국당의 향후 진로는 물론 경선과정에서의 민주계 역할분담과 후임대표 인선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앞서 김·서 두 의원은 전날인 10일 별도로 만나 전반적인 의견교환을 먼저 했고, 최고문도 있는 자리에서 다시 만나 논의할 필요가 있어 서의원이 이날 조찬모임을 주선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날 모임은 민주계의 진로와 관련해 김·서의원이 대체적으로 의견을 정리한 부분들을 최고문에게 전달하고 그의 뜻을 듣기위한 자리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최고문이 후임대표 인선과 관련, 계속해서 언론의 하마평에 오르내린 것을 감안하면 소위 「민주계 전진 배치론」의 공감대 확산을 시도하기 위한 단합모임 성격의 자리였다고 봐야할 것 같다.
최고문이 방에 들어와 『늦어서 미안…』이라고 말하자 곧바로 서의원이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인사를 건넨 것도 「최형우 대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사였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함께 한보사태로 실추된 민주계의 위상을 제고하는 방안과 김현철씨문제에 따른 공동대처방안도 함께 논의될 만 했다.
특히 현철씨 문제가 갈수록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계 전체의 위기의식이 팽배했던 것도 이날 모임의 성사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결국 이들 세 사람은 「민주계 재건」이라는 당면목표에 동의하면서 차기 정권 재창출과 관련한 민주계의 해법정리를 도모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한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것은 최고문이 쓰러지게된 결정적 원인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실제로 최고문이 인사를 나누자 마자 그냥 쓰러졌는지, 아니면 김·서의원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다 쓰러져 급성뇌색전증으로 이어졌는지가 여전히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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