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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씨 본보 기자와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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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씨 본보 기자와 전화통화

입력
1997.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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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휴게소 청탁거절에 불만품은듯”/“치료하러 온 사람 비디오 녹화 이상한 사람/현철씨­박씨와 3자회동 맹세코 없었다”박경식(44)씨가 95년 2월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함께 신라호텔에서 만났다고 밝힌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은 11일 『하늘에 맹세코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박씨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전차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야당시절 주치의 노릇을 한다며 김대통령의 상도동 사저를 출입할 때 박씨를 알았으나 문민정부 출범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당시 안기부1차장 오정소 전 국가보훈처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 전차장은 박씨의 G남성클리닉에 현철씨가 출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 『박씨가 「병원을 개업했는데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려 김소장(현철씨)이 몇 번 들르면서 건강도 가끔 체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전차장은 『박씨는 김대통령의 주치의로 임명되지 않자 고속도로휴게소 경영권을 달라고 수차례 청탁했으며 김소장(현철씨)은 매번 거절했다』며 『(주)메디슨 소송건에 대해 김소장이 「법적인 소송문제인데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거절하자 박씨가 불만을 품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박씨가 병원에 치료하러 온 사람까지 비디오로 녹화하는 것을 보면 이상한 사람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전차장은 또 현철씨가 안기부 인사에 개입하고 자신이 현철씨에게 고급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안기부 살림살이를 한 사람』이라며 『조직특성상 정보담당자가 고급정보를 부장 차장에게 직보하지 내게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인사 실무책임자로 2년 근무했지만 한 번도 인사위원장을 한 적이 없으며 첫 인사때도 실무자들이 마련한 안을 부장(김덕 전 부총리)과 내가 손 하나 대지않고 통과시켰다』며 『안기부 직원이라면 내가 인사를 가지고 장난치지 않았다는 것을 다 안다』고 밝혔다.

김 전차장은 『정보근 회장 4형제가 출두하는 사실을 모르고 검찰에 출두했던 김소장이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갔더니 정말 우리 정부가 아닙디다. 돈을 받았더라면 저는 벌써 죽었습니다」라고 하더라』라며 『문민정부 출범 초기에도 김소장은 「만에 하나 우리가 돈을 받으면 정권이 바뀌는 즉시 우리는 죽는다」며 몇번이나 다짐했다』며 현철씨의 거액수수설을 강력 부인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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