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갈팡질팡미도파 인수합병(M&A)세력으로 떠오른 신동방이 미도파 및 대농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잇따라 애매모호한 공시를 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신동방은 지난 6, 7일 『미도파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1개월이내에 재공시하겠다』 『대농 공개매수 여부에 관해 현재까지 의사결정을 한 바 없으며 추후 의사결정이 있을 경우 1개월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거래소는 최근 신동방이 미도파 및 대농 M&A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자 5일 신동방측에 공개매수 여부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신동방의 공시내용은 공개매수를 할 수도, 하지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는 신동방측에 『주주들이 혼동할 가능성이 있으니 명백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신동방은 『곤란하다』며 이를 묵살했다.
신동방은 지난 1월9일에도 『미도파 인수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시를 했다가 증권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신동방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공시」때문에 투자자들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통상 특정주식에 대한 공개매수가 발표되면 해당기업의 주가는 오르기 마련이나 미도파는 6일부터 이틀간 연속, 대농은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초 1만2,000원대에서 최근 4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미도파 주식의 경우 신동방이 M&A 포기를 선언할 경우 주가가 얼마나 곤두박질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만약 신동방측이 애매모호한 공시를 통해 M&A애드벌룬을 띄운뒤 보유지분을 시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넘기는 그린메일작전을 구사하는 것이라면 투자자들은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공시는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의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결정에 도움을 주기위한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공시는 오히려 투자자의 판단을 흐려 엄청난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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