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배터리가 나갔어」휴대폰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것중의 하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배터리의 짧은 이용시간이다. 충전을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통화중 배터리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얼마 사용하지 않았는데 배터리가 바닥나는 것은 휴대폰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휴대폰운용기술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011」휴대폰제공업체인 한국이동통신이 배터리전력을 많이 소모시키는 휴대폰신호처리 소프트웨어를 채용해 휴대폰의 적정 배터리이용시간을 최대 30%이상 단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이동통신은 기지국에서 보내온 신호를 단말기가 찾아내는 시간주기를 표시하는 일명 「슬롯모드」를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2(슬롯모드 0은 1.28초, 1은 2.56초 소요)보다 짧은 1로 적용해 배터리전력을 과다하게 소모하는 결과를 낳고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단말기제조업체에서 표시해놓은 통화대기시간과 연속통화시간 등이 한국이동통신에 가입해 사용하면 30% 가까이 단축돼 결과적으로 휴대폰서비스업체가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셈이 되고 있다.
실제로 동일한 단말기를 이용, 한국이동통신에 가입했을 때는 슬롯모드 2를 적용하고 있는 「017」신세기통신에 가입했을 때보다 배터리 이용시간이 대기통화시간기준 5∼10시간 가까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애니콜 동일기종을 가지고 시험한 결과 「017」신세기통신에 가입하면 통화대기시간이 30시간인 반면 「011」한국이동통신에 가입하면 20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이동통신은 『2로 해놓으면 통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신호를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접속시간을 줄여 착신율을 높이기 위해 슬롯모드를 1로 한 것』이라며 『배터리시간은 슬롯모드를 2로 했을때보다 통화대기시간기준 4시간정도 단축돼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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