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는 울고 부품업체는 웃는다』자동차 완성업체들이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비해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2∼3년간 수출이 두자리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수입은 꾸준히 줄어 만성적 무역적자 품목이었던 자동차부품산업의 「무역성적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부품수출은 모두 10억679만달러로 95년(8억8,751만달러)보다 13.4% 늘어났다. 반면 부품수입은 지난해 17억달러수준으로 떨어져 매년 10억달러에 가까웠던 무역적자가 지난해에는 3억달러이상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의 무역수지가 이처럼 개선된 것은 완성차업체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동남아·동구권에 해외생산기지가 확대되면서 동반진출하는 중소부품업체도 크게 늘어난 것이 부품산업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원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합관계자는 『해외 판로확대뿐 아니라 최근에는 모기업을 통하지 않고 외국 자동차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물량도 상당수여서 이것이 수출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스톤 전문업체인 동양피스톤이 지난해 일본 이스즈 자동차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직접 납품한데 이어 광진상공 한라공조 대우기전 등도 도어레귤레이터 에어컴프레셔 전장품 등을 미국 GM 포드에 공급하기도 했다.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핵심부품에 대한 특정국가 수입 편중현상도 상당히 개선됐다. 92년 68%에 달했던 엔진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지난해에는 36%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수입액도 6억2,500여만달러로 전년도보다 2.7% 줄어들었다.
핵심기술을 자체개발해 성가를 높이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월드링크는 최근 특수 스파크플러그와 연료분사조절기를 한 세트로 해 연비를 기존보다 2배 가까이 향상시킨 「EK시스템」을 개발, 미국 워싱턴주 환경청의 공인을 받았으며, (주)극동환경은 가솔린차의 매연농도를 절반수준으로 떨어뜨린 여과장치를 개발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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