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문학/친구처럼 될 수 없을까문학과 편하고 쉽게 친해지는 길은 없을까. 「문학이 들려주는 49가지 속삭임」(한뜻출판사간)은 사람들의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덕규(39)씨는 이 책에서 다양하고 자상한 방법을 토대로 문학과 삶을 연결시킨다.
연결의 방법은 「문학은 고차원적인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믿음이 사람과 문학을 멀어지게 한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문학의 감동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작품을 찾아 읽는 일에는 인색한 사람, 아이들의 책은 공들여 사주면서 자신을 위한 양서 선택에는 게으른 사람, 시집을 읽는 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이 책은 작품의 내용을 일상생활에 적용, 우리의 삶과 문학이 아주 가까이 있음을 설명하면서, 문학적 담론을 곁들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문학작품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서부터 페미니즘소설, 방송과 문학의 차이점, 상업주의가 낳은 굴절된 문학형상 등을 격의 없이 이야기한다.
「문학과 영화가 행복하게 만나는 법」에서는 이청준 원작의 「서편제」와 「축제」가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 임권택씨에 의해 차례차례 영화로 만들어져 문학이 영화로 모습을 바꿔 대중에게 다가간 즐거운 사례를 설명한다. 또 영상화의 바람이 거꾸로 문학에 불어닥쳐 문학성보다 영상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창작의 위험도 지적한다.
박씨는 『문학은 거창하고 유식한 것만 갖고있는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우스꽝스럽고, 흔해 빠진 사연을 하도 많이 지니고 있다』며 『곁에 두고 있으면 왠지 자꾸 이런저런 말이 나오게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떠오르게 만드는 친구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출간동기를 말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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