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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즉 경쟁력”/한국의 색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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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즉 경쟁력”/한국의 색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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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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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색 알아야 패션기획 등에 활용/색채 체계적 연구 함께 전통색 데이터 작업청색자동차의 접촉사고율은 빨강이나 갈색차 사고율의 3배가 된다는 기록이 있다. 청색자동차는 다른색 차와 달리 실제보다 작게 보여 크기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온도의 오렌지색 음료와 청록색 음료를 놓고 손가락을 담그게 한 뒤 느낌을 물어보았다. 대부분이 청록색이 더 차갑다고 답했다.

한국색채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사람의 오감중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7%며 시각중 색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나 된다. 이러한 색채의 중요성에 주목, 색채에 대한 느낌과 반응을 과학적으로 조사하는 학문, 색채공학연구가 우리나라에서도 활기를 띄어가고 있다.

『제품의 품질경쟁에서 감성적인 측면이 중시되면서 국제적으로 색채연구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소홀했던 분야』라는 이화여대 장식미술과 배천범 교수의 지적처럼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체계적인 색채연구가 거의 없었다.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패션에서 색채는 중요한 요소이다. 패션정보기획사인 인터패션플래닝의 윤정옥 이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색채선호도에 대한 자료가 없어 미리 제품기획을 해야하는 기성복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자료에 일방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객관적인 자료가 없으므로 대개 디자이너의 감각에 따라 결정, 그만큼 모험과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인의 색채감성 척도의 개발」연구보고서가 그 한 예다. 통상산업부가 공업기반 기술개발 지원사업으로 색채 전문연구소인 IRI 디자인연구소(대표 최종석)에 의뢰해 준비중인 이 보고서는 한국인이 가진 색채 판단기준의 중요한 특징을 찾아 우리의 전통색을 찾기 위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실무를 지휘했던 IRI 이복신 실장은 『자연을 비롯해 역사, 문화 속에서 형성된 우리의 독특한 정서를 나타내는 색을 찾아내 향후 도시 건물이나 조경 등의 환경색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품색으로 활용할 기초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덧붙여 『일본은 이미 오래전에 일본인의 색채선호도 분석을 끝냈다. 요즘은 이를 토대로 일본적인 색을 멋진 배색으로 다듬어 세계각국에 상품색으로 제시, 일본인의 색감을 국제적으로 통용시키는 단계까지 발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녹색 파랑 등의 차가운 색에 대한 감각은 둔한 데 반해 따스한 색에 대해서는 예민한 편이다. 또한 한국인 대부분은 부드럽고 정적인 느낌의 은은한 색을 선호한다. 색채에 대한 기호는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서울사람들이 다른 도시 사람들에 비해 특히 부드럽고 정적인 색을 좋아한다.

◆국내 색채 관련 연구기관·단체

▷한국유행색산업협회◁

통상산업부 산하단체. 국내 의류 화장품 등 100여개 기업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주 업무는 국제적인 색채관련 정보를 분석해 유행색을 발표하는 것과 상품색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조사.

▷IRI(Image Research Institute) 디자인연구소◁

기업체를 상대로 색채 컨설팅 업무를 맡는 상업기관. 삼성전자 가전제품, LG 전산 구미 광케이블 공장과 타워, 한국 도로공사 본사 및 지사 등의 색채계획을 맡았다. 색채 조사작업으로는 일본과 공동으로 「한국의 색채와 형태 문양 특성에 관한 연구」가 있다. 제품 디자인도 병행한다. 92년 LG전자 디자인 연구소 연구개발 부장을 역임했던 최종석씨를 중심으로 LG 디자인연구소 출신들이 모여 설립했다. 미술학과 산업디자인학과 등의 미술 전공자 외에 교육심리학 화학 경제학 등의 각분야 전공자들로 구성, 다각적인 측면에서 색채감성에 대한 응용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색채연구소◁

한국에서 사용되는 색의 표준화작업이 주업무. 색채집 색채교재 등을 발간하고 있다.

▷한국색채학회◁

각 대학 색채전공 교수들로 이뤄진 학회.<박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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