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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정공 광학사업본부 윤영길 과장(우리회사 옷 잘입는 남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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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정공 광학사업본부 윤영길 과장(우리회사 옷 잘입는 남자:7)

입력
199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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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색 싱글 거부/연한 벽돌색 등 따뜻한 계열 즐겨「색을 아는 남자가 멋있다」 (주)아남정공 광학사업본부 윤영길(39) 과장의 지론이다. 실험정신을 갖고 다소 대담하다고 생각되는 색상의 옷들을 두루 소화하려는 노력이 옷입기를 생활의 즐거움으로 만든다고 윤과장은 말한다.

윤과장은 사내에서 패션리더로 통한다. 그가 새롭게 착용한 옷이나 의상연출법은 곧 사내 유행으로 떠오른다. 남성용 겨울외투로 누구나 트렌치코트를 입던 95년 무렵, 그는 캐주얼한 모직 반코트를 착용해 사내에 유행시켰다. 또 오전근무를 하는 토요일에는 딱딱한 넥타이대신 셔츠안에 페이즐리 무늬의 머플러를 멋지게 매고 다녀 동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남자가 옷차림에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을 때도 있지만 남의 평가 때문에 나의 즐거움을 놓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옷차림에서 색을 중시하는 사람답게 윤과장은 남성이면 한 벌쯤은 갖고 있는 진회색 싱글정장을 거부한다. 진회색이 마른 체구에 각진 자신의 얼굴을 더 딱딱해 보이게 만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가장 좋아하는 색은 온화한 느낌을 주는 연한 벽돌색. 파스텔톤 계열도, 투톤컬러도 좋아한다. 벽돌색의 수트를 입을 때는 자잘한 꽃무늬가 든 밤색계열의 멜빵을 한다. 양복을 입고 책상에 앉아있을 때 수트 안으로 살짝 드러나보이는 멜빵이 옷차림에 세심하다는 인상을 주어서 좋다고.

원단수입업체 근무당시인 85년 무렵, 패션전문지 「멋」을 정기구독해 읽으면서 옷차림의 즐거움을 깨닫게 됐다는 윤과장은 『옷입기를 즐긴다고 해서 소비적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 남성 멋내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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