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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도로 이기주의”/강동구 둔촌동 주공1∼4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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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도로 이기주의”/강동구 둔촌동 주공1∼4단지

입력
1997.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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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도로 10년째 점유/소음·교통사고 이유 2m담 막아/타지역주민들 우회로 이용 불편대단위 아파트단지를 관통하는 구청 소유 도로에 주민들이 벽돌로 담을 쌓고 10년째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이 바람에 타지역 주민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관할 구청이 지난해 말에야 철거계고장을 보내오자 도로부지 매입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집단민원을 우려한 행정기관의 우유부단한 자세가 아파트 단지는 물론 타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업무처리만 더 어렵게 만든 셈이 된 것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2동을 거쳐 둔촌1동 주공아파트를 관통하는 도로 북쪽 진입로는 높이 2m 길이 15m의 시멘트담장에 가로막혀 있다. 78년부터 80년까지 차례로 준공돼 현재 7천3백여가구 2만4천여명이 입주한 이 아파트 단지중 1∼3단지와 4단지를 가르는 이 도로는 폭 12∼25m, 길이 2천8백75m 규모로 엄연히 「명일로」라는 이름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88년 주민들이 교통사고와 소음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담을 쌓으면서 도로기능을 상실했다. 낮에는 단지내 전용도로로, 밤에는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명일로는 대한주택공사가 아파트단지를 조성한 뒤 90년 5월 강동구청에 기부채납, 강동구청이 소유하고 있는 구유도로. 구청은 90년부터 주민들에게 자진철거를 요청해 오다 지난해 1월 구민고충조사위원회에 도로개방을 요구하는 민원이 정식 접수되자 뒤늦게 철거에 나섰다.

88년 당시 둔촌아파트입주자 대표회장을 지낸 강동구의회 최찬성 의원은 『담장설치는 빈번한 차량통행으로 인한 소음, 공해와 단지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주민 자구책이었다』며 『이 도로가 구청에 기부채납된 사실은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청측은 지난해 12월18일 철거계고장을 주민대표자회의에 발송했으나 주민들이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도로부지 매입 등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자 시한을 3월말로 연기한 상태. 구청측은 『엄연한 구유도로를 교통사고 방지 등의 이유로 사유화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담장을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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