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내분·집단사퇴 잇달아오랜 동면을 끝내고 새 학기를 맞으면 활기를 띠던 학생운동권이 지난해 8월 연세대 사태이후 조성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일 각 대학에 따르면 한총련은 14일부터 3일동안 전남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5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후보 등록마감일인 2월26일까지 한 명도 등록을 하지않는 상황이 벌어져 등록기간을 3월중으로 미루고 대의원대회도 4월4일로 연기했다.
한총련 5기 의장에는 다수파인 민족해방(NL)계열의 강위원(27·전남대 총학생회장·국문3)씨와 집행부 개혁을 요구하는 지현찬(24·고려대 총학생회장·서문4)씨 등 2명이 출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하 전북총련이 한총련 집행위원회의 독선적인 간부 인선을 비판하며 2명에 대한 대의원 추천을 거부, 두 사람은 자격미비로 후보등록을 하지 못했다. 한총련 규약에 따르면 의장후보자는 산하 7개 지구중 3개 지구의 추천과 지구별로 10명이상 총 3백명 대의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연세대 총학생회(회장 한동수·26·법학4)도 지난해 12월 상명하달식 조직운영과 통일·투쟁노선이 변하지 않을 경우 연 2천여만원에 이르는 학생회비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경고했었다.
범 NL계열인 세종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1월 선출된 총학생회장 정종민(28·호텔경영4)씨가 개인사정을 이유로 1월 사퇴한 뒤 임시체제로 운영돼 오다 5일 전체 학생대표자회를 열고 전간부가 집단사퇴했다.
덕성여대는 지난해 11월 총학생회장 선거 참여율이 학칙에 규정된 50%에 미달했다며 4개월째 총학생회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여대와 숙명여대도 총·부학생회장의 성적이 규정보다 낮다며 총학생회 인정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납부한 학생회비를 학교측으로부터 받지못해 각종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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