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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도 ‘말썽측근’ 정리/실추권위 회복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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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도 ‘말썽측근’ 정리/실추권위 회복 나섰다

입력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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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일부 간부·내각 물갈이 착수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97년 연두교서 발표(6일)에 즈음해 「병약하고 무력한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벗기위해 측근 정리 등 인사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한때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대통령으로 꼽히던 자신이 정상집무가 불가능한 대통령으로 비쳐진 것은 심장수술 탓도 있지만 주변인물들의 보필과정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판단, 이같은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첫 정리대상은 자신의 전속 사진사였던 드미트리 소콜로프. 89년부터 옐친의 일거수 일투족을 사진에 담아온 그는 일부 경호원들과 과거 보스였던 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전경호실장의 툴라 보궐선거 당선 축하연을 벌이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크렘린행정실장측 인물들과 충돌했다. 두 파의 다툼은 크렘린내 암투를 보여준 것이지만 대통령에게는 「기강해이」케이스로 비쳐져 소콜로프는 시범케이스로 잘렸다.

옐친은 뒤이어 미하일 레신 크렘린 행정실 사회국장도 퇴진시켰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행정실장과 대통령의 차녀 타치아나 디야첸코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레신은 대통령의 「이미지메이커」로 그간 성가를 높였다. 그는 TV광고의 귀재답게 대선당시 옐친을 디스코무대에 올려 「젊은세대에 어필하는 새 대통령」상으로 부각, 옐친의 재선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크렘린 인사들을 자신이 제작하는 국영 RTR방송 저녁 프로에 출연시키고 크렘린내 스캔들로 시청자의 인기를 끌어오다 물러났다. 크렘린내 직위를 남용한데 대한 문책성인사라고 할 수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정부에 대한 대폭 개각소문도 옐친의 이미지 쇄신과 무관하지 않다. 개각의 폭과 관련,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이번 개각은 문책성격이 강하다. 「유약한 대통령밑에서 놀고 먹는 정부」라는 집권 2기의 정권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옐친 대통령이 과연 과거의 카리스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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