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 강운태/법무 최상엽/문체 송태호/통산 임창렬/건교 이환균/과기처 권숙일/보훈처 박상범/공정위장 전윤철/평통총장 정호근김영삼 대통령은 5일 한보사태에 따른 책임을 물어 한승수 경제부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에 강경식 신한국당의원을 임명하는 등 7개 부처 장관을 포함한 10명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김대통령은 일신상의 이유로 이날 사의를 표명한 서정화 내무장관을 교체, 후임에 강운태 전 농림부장관을 임명했다.
한보사태로 구속된 김우석 전 장관에 이어 지난 2월13일 취임했던 서 전장관은 재임 21일만에 물러났다.<관련기사 2·3·6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또 안우만 법무장관, 김영수 문체부장관, 안광구 통산부장관, 추경석 건교부장관, 김용진 과기처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최상엽 전 법제처장, 송태호 총리비서실장, 임창렬 재정경제원차관, 이환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 권숙일 서울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김대통령은 오정소 국가보훈처장을 경질, 후임에 박상범 민주평통사무총장을 임명했으며, 신임 사무총장에 정호근 전 합참의장을 발탁했다.
또 김인호 청와대경제수석의 이동으로 공석중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전윤철 전 수산청장을 기용했다. 김대통령은 6일 상오 신임 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줄 예정이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인사개혁의 차원에서 내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능력있는 인물을 인선했다』며 『한보사태에 따른 행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 경제부총리 등을 경질했다』고 말했다.
이날 임창렬 차관 등 일부 차관급 인사가 장관으로 승진함에 따른 후속 차관인사는 3∼4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손태규 기자>손태규>
□3·5개각 새 얼굴들
◎강운태 내무/아이디어 뛰어난 내무통
고교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뒤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중 행정고시(11회)에 합격해 내무부 주요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내무관료. 추진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다. 빈틈없이 업무를 챙기고 복잡한 업무도 명쾌하게 처리, 부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평.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행정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호남권인사로 현정부와 인연이 깊다. 이덕희(41)씨와 2남.
◎최상엽 법무/최장수 공안부장 기록
훤칠한 키와 깔끔한 외모의 신사형으로 최장수 대검공안부장(5년) 기록을 갖고있는 「공안통」. 업무처리가 치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일단 맡은 사건은 뿌리를 뽑아야 직성이 풀린다. 서울대 법대 동기생인 전임 안우만 장관과는 생년월일까지 같은 절친한 사이다. 대검공안부장시절 49세의 나이로 늦장가를 갔다. 최경희(50·중앙대 미생물학과 교수)씨와 1녀.
◎송태호 문체/업무추진·친화력 돋보여
업무추진력과 친화력이 돋보인다. 86년 언론계 선배인 정구호 당시청와대공보수석의 천거로 청와대에 들어가 줄곧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근무했다. 공보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여러차례 청와대공보수석에 거명됐다. 94년 12월 이홍구 총리의 취임과 함께 총리비서실장(차관급)을 맡아 이수성 총리때까지 2년3개월간 재임했다. 서인자씨와 1남1녀.
◎임창렬 통산/3개 부처 차관 지낸 금융통
재무부출신의 전형적인 금융통. 행시 7회로 과학기술처 해양수산부 재정경제원 등 3개부처 차관을 지냈으며 조직장악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보사태직후 재경원차관으로 현장에 내려가 노조 및 협력업체 등의 불만을 능수능란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경제부처 경기고인맥의 리더격이며 영어가 유창하다. 의사인 주혜란(48)씨와 2녀.
◎이환균 건교/폭넓은 행정감각 지닌 PK
깔끔한 외모처럼 일처리가 매끈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정통 경제관료. 경남 함안출신에 경남고를 나온 PK인맥으로 경제기획원에서 출발, 재무부와 청와대를 두루 거쳐 폭넓은 행정감각과 정책추진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 다소 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금융실명제 도입초기 실시단장을 맡아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여 실명제의 조기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성정숙(52)씨와 2남.
◎권숙일 과기처/전형적 학자… 인맥 두터워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 미국 유타대 이학박사학위를 받은뒤 66년부터 모교 물리학과 조교수로 몸을 담은뒤 30여년간 연구와 후학양성에 매진해온 전형적인 학자. 두주불사형의 활달한 성격으로 과학기술계에 인맥이 두텁다. 학내활동은 물론 대외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어서 두번이나 서울대 총장후보로 뽑혀 고배를 들었지만 선전했다. 최계자(54)씨와 1남1녀.
◎박상범 보훈처/‘불사신’ 별명 경호베테랑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경호실장을 역임한 경호베테랑이다. 검도 유도 등의 유단자로 단수를 합치면 27단이나 된다. 79년 12·12사건 당시 중정 요원들로부터 4발의 총격과 확인사살을 받고도 살아났고 83년 아웅산사태에서도 무사귀환해 「불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과묵하면서도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며 신뢰를 중요시하는 보스형이다. 부인 정명희(52)씨와 2남1녀.
◎전윤철 공정위장/공정법 제정 산파역 담당
법제처에서 경제기획원으로 옮겨 공정거래법 제정에 산파역을 담당한후 줄곧 공정위업무를 맡아온 공정거래제도의 최고권위자. 공정위 부위원장 재직시에는 해박한 법논리와 경제적 식견으로 공정거래질서를 바로 세우는데 크게 공헌했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업무추진에는 불같은 성격이지만 사석에서는 「정 많은 사람」이란 평을 듣고 있다. 김정자(53)씨와 1남1녀.
◎정호근 평통총장/비육사로 합참의장까지
비육사출신으로 합참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51년 경복중 6학년때 갑종장교로 임관, 91년 전역할 때까지 40년 1개월을 군에 몸담아 창군이래 최장기 복무기록을 남겼다. 야전전술에 능통한 전형적 무골이나 부하에게는 정이 많다는 평가다. 전역후 여러 차례 관직을 제의받았으나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순(60)씨와 2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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