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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머독 TV아사히주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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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머독 TV아사히주 매각

입력
199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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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외압 의한 위성방송 포기냐/홍보효과 노린 작전상 후퇴냐일본 소프트뱅크사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사장과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가 공동으로 취득했던 TV아사히(조일) 주식을 아사히신문에 취득가격(470억엔)으로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8개월전 두 사람이 주식취득을 발표했을 때 크게 놀랐던 일본 방송계와 재계는 매각 발표에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TV아사히 주식의 매각은 TV아사히를 장악해 올봄부터 일본에서 「J스카이B」를 시험방송, 일본 미디어시장에 진출하려던 두 거물의 계획에 상당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사히신문그룹과 정·관계가 두 그룹이 주식매수로 일본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자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일본서의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어쩔 수 없이 일보후퇴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배경에는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는 일본 위성방송(BS)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방송계 전체의 압력이 상상외로 강하게 작용했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손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사히신문사로부터 강한 요망이 있었다』고 밝혔고 머독 회장은 『주식 포기로 오히려 3사의 협력관계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측은 『앞으로 J스카이B 프로젝트에 가능한 한 협력하는데 합의했다』면서도 구체적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을 본 뒤에 생각하겠다』고 밝혀 견해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방송이 외국자본에 잠식되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온 아사히측이 TV주식의 인수로 일단 한숨을 돌리고 사업성에 따라 둘과 협력해 나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실제로 주식을 통해 회사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원안대로 방대한 위성방송이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본 국내의 반발은 당초부터 예상됐던 만큼 손사장과 머독 회장이 주식을 취득했다가 돌려준 것은 고도의 홍보전술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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