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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피아노교습 놀이처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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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피아노교습 놀이처럼 가르친다

입력
199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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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희·진희 박사자매 개발 새 교육법/아마데우스 클래스 창원서 선보여교습소가 전국에 13만여개나 될 만큼 피아노를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의 교육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정작 배우는 어린이는 몇번이고 같은 건반을 두드리며 손가락 연습을 거듭하는 방식을 지겨워한다.

즐거운 피아노 교습방식은 없을까.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최근 3∼4년간 새로운 피아노교육법으로 확산되고 있는 아마데우스클래스 축제가 열렸다. 3∼4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2,000여명의 어린이가 피아노교사, 학부모와 함께 참여한 행사는 놀이 같았다. 음악에 맞춰 뛰고 걷고 춤추고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박자와 리듬, 음높이와 셈여림을 익히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건반 훈련이 아니라 음악의 근본개념을 몸으로 익혀 표현토록 하는 것이 이 교육법의 목표. 1대 1방식을 지양, 10명 안팎의 그룹을 편성, 교육용 프로그램이 입력된 디지털피아노를 사용해서 지도한다.

여럿이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며 쉽고 재미있게 피아노를 배운다. 국내 피아노교육은 최근 알프레드, 베스틴 등 미국의 새 교본이 들어왔지만 아직도 대부분 엄격한 반복훈련을 요하는 바이엘과 체르니에 의존하고 있다.

200년 전 독일서 개발된 이들 교본을 성경처럼 모시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한편 알프레드, 베스틴은 음악개념 교육이란 점에서 아마데우스 클래스와 닮았으나 외국서 수입된 것이어서 로열티를 내야한다.

아마데우스 클래스는 음악교육학자인 성경희·성진희 박사 자매가 우리나라 어린이에 맞게 개발했다. 성진희씨는 『타자치기 훈련같은 피아노교육은 음악적 학대나 다름없다』면서 『교육시장 개방으로 외국의 다양한 피아노교육법이 들어오면 구태의연한 기존 피아노교육법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창원=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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