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내각엔 온몸 던져 일 할 사람 필요고건 신임총리는 4일 상오 청와대 지명발표가 있자 『나라가 어려울 때 부름받고 일을 회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총리지명을 수락했다』면서 『소명의식을 갖고 성심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총리는 이날 상오 8시30분께 평소와 다름없이 3년여간 총장으로 재직해온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출근, 「대학인」으로서 마지막 하루를 보냈다. 고총리는 명지대 보직교수 30여명과 오찬을 한뒤 하오에는 이임식을 마치고 종로구 연지동 개인사무실에서 총리실 관계자들과 취임일정 등을 협의했다.
다음은 고총리가 지명발표 직후 가진 일문일답.
―소감은.
『너무도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여러번 주저하고 망설였다』
―경제위기와 안보상황을 극복할 구상은.
『지금의 국정과제는 김영삼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혔듯이 경제회복, 안보강화, 부정부패척결, 공정한 대통령선거관리 등이다. 특히 경제회복과 안보강화문제가 시급하다. 대선을 깨끗한 선거로 치르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새 내각에 어떤 인물을 천거할 것인가.
『대통령과 충분한 협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행정을 알고 깨끗하며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온 몸 던질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다』
―평소 생각해 온 총리상은.
『30년간 공직에서 몸담아 오면서 지켜 온 소신은 「기본원칙은 지키되 모든 일을 화합과 협조로 푼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독선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데는 보좌진이 직언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매일 아침 동네 대중목욕탕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서민들과 함께 옷을 벗고 모든 얘기를 숨김없이 한다. 필요하면 대통령께도 이런 얘기들을 모두 다 하겠다』
―집권후반기 레임덕에 따른 행정공백 우려에 대한 대책은.
『나 자신이 공무원 출신이다. 공무원들의 애환과 보람을 잘 알고 있다. 난국을 극복하는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호소하고 나 자신이 솔선하겠다』
―한보의혹 해소가 미진하다는 여론에 대한 견해는.
『국회에서 이수성 총리가 정부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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